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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4일 현장 6신]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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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의 시위대. 대치한 전경의 손에는 신기한 것이 들렸습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절단기입니다. 철사 따위를 자를 때 쓰는 장비입니다.

현장 지휘자에게 절단기를 왜 들고 나왔는지 물었습니다. 모르겠답니다. 이런 장비가 규정에 있는지 물었습니다. 모르겠답니다. 답답해서 물었습니다. 이 장비 이름은 아세요? 모르겠답니다.

중간 책임자쯤 되어 보이는 경찰이 나름 설명을 시도합니다. "시위대가 차에 로프를 걸 때를 대비한 겁니다. 로프 자르는 거예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시위대 규모는 겨우 500여명. 경찰과 약속한 11시에 정말로 자진해산까지 한 '순한' 시위댑니다. 닭장차도 전혀 안 보입니다. 로프도 없지만, 있다 해도 걸 차조차 없단 얘깁니다. 그런데 대체 절단기는 왜 등장한 걸까요?

현장에서는 경찰청에 문의해 보라며 손을 내젓습니다. 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도, 본청도 설명해줄 사람이 통 나타나질 않습니다. 연이은 철야근무에 피곤한 나머지 오늘 하루 쉬시나 봅니다. 경찰 아저씨도 고생하셨습니다.  

<시사IN>천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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