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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6일 현장 8신] 공무원 아줌마도, 재미교포 아줌마도...


공무원 아줌마도, 재미교포 아줌마도 무차별 쇠고기 수입은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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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시위가 벌어지는 현장 한 켠에서 리본 모양의 스티커를 나눠줍니다.
미국서 살다 2년 전 귀국한 주부, 휴가 받아 잠시 귀국한 주부랍니다. '미주한인주부들의모임'이랍니다.

왜 스티커를 나눠 주냐고 물었더니 따발총처럼 쉼없이 설명합니다. 현장에서의 설명도 모자라 이메일까지 보내주더군요. 이 분을 정식 인터뷰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공무원 신분이라서 얼굴이 드러나면 안된다더군요. 대신 옆에 있는 다른 회원 분을 인터뷰했습니다.

"회원수는 대략
3만 6천명인데요. 미국에 살거나 살았던 주부들의 커뮤니티입니다. 명실상부한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지요. 대개 한인 2세 및 1.5세, 주재원부인, 유학생 부인 및 본인이 공부중이신 분, 결혼으로 이민오신 분들이  회원이세요. 일부 미국한인조직에서 처음에 쇠고기 협상을 잘했다는 식으로 성명서를 내는 바람에 열 받았거든요. 한국민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번 협상은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난 5월 7일 미주에 있는 한인 주부들이 모여서 '미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성명서가 어느 한인 단체장의 말처럼 20여 명 남짓한 소수 주부들의 편향 된 목소리가 아닌 미주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한인 주부들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결실임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리본달기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미국이라는 곳의 여러 제한적인 상황으로 대규모 촛불집회나 일반 집회가 열리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그 대안으로 리본달기 운동이 많은 주부님들의 지지를 얻게 되었고 동시에 빠른 속도로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 리본의 색깔과 모양이 정해졌습니다.  

처음에 미즈빌(www.mizville.org)이라는 사이트에서 초기 움직임이 있다가 이곳이 비영리단체로 등록이 되어 정치적인 행동에 제약을 받게 되어 따로 http://club.limeusa.com/mizworld/ 를 개설하고 이곳에서 성명서 만들기, 서명하기, 리본달기 운동, 신문에 광고내기, 김밥 후원 등을 전개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미국에 계신 분들이 리본을 직접 만들어 집 대문에, 차에, 가방에 달기 시작하셨어요.
그 분들께서 그 사진들을 모아 지금까지 1편, 2편 두 편의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youtube에서 "Ribbons against mad cow"로 검색하셔도 되구요 (
http://kr.youtube.com/watch?v=U4KXeoaK0Cw)

그 후, 한국에서도 리본을 함께 달아 그 뜻을 이어가자... 이렇게 되었구요.. 어제 배부한 리본 중 일부는 코네티컷에 사시는 주부님이 보내주신 리본이랍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행 비행기에 타있는 리본도 있고요. 다음주 중에 미국에서 발송될 리본도 있답니다.  
 

이 리본을 다는 것은, 광우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육골분 사료의 사용 중지를 종용하며, 불공정한 미국쇠고기 수입 협상에 반대하며 재협상을 촉구한다는 의미를 전합니다."

나랏밥을 먹는 공무원인 그녀도, 미국 살며 미국산 쇠고기를 즐겨 먹었던 그녀도 이번 쇠고기 협상은 불공정하고,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네요.

<시사IN> 안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