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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7일 현장 17신] 72시간 촛불집회의 피날레


72시간 촛불집회의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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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새벽 5시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다. 1만여 명의 시민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물러나면서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를 연호했다. 20분 만에 경찰은 광화문 네거리를 확보했다. 시민들은 경찰과 대치하면서 계속 구호를 외쳤다.

확보한 광화문 네거리에 경찰은 계속해서 병력을 투입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대오가 병력으로 가득 메워지자 경찰은 신호를 주고받았다.

6시12분 경찰이 소리를 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단숨에 시청 앞까지 내달린 경찰은 차도에서 시민들을 밀어냈다. 별 다른 충돌은 없었다. 6시19분 태평로와 광화문에 청소차가 다니며 거리를 청소했다. 촛불집회는 이렇게 막을 내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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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6시30분. 300여 명의 시민들이 다시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 차도로 진출해 경찰과 대치했다. 시민들은 전경을 향해 "제대하면 뭐할래"를 외쳤다. 그러나 곧 시위대는 경찰에 밀려 시청 앞까지 후퇴했다.

6시50분 경찰은 차도를 완벽히 수복했고, 태평로와 광화문에 버스가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후 다시 1천여 명의 시청 옆 태평로를 점거하고 앉았다. 경찰이 더이상 전진하지 않고 뒤로 빠지자 시민들은 "놀아줘"를 연호했다. 경찰이 위압용 기합 소리를 넣자, 시민들은 이를 패러디해 "쥐새끼" "쥐새끼"를 외쳤다.

7시30분 한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이 경찰들에게 커피와 물을 돌리고 있다. 몇 시간 전 이 회원들은 시민들에게 커피를 나누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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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25분 현재 시위대는 도로에 앉아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러나 그 수는 현격히 줄었고, 구호의 힘도 빠져 있었다. 시청 광장에 있는 수십개의 천막과 잔디밭에는 쓰러져 잠든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

그렇게 72시간 촛불집회는 막을 내리고 있다.


<시사IN>주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