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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10일 현장 28신] 거리정치, 모든 거리는 아고라다


거리정치, 모든 거리는 아고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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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자정 무렵부터 세종로 컨테이너박스 '명박산성' 앞에서는 치열한 토론회가 펼쳐졌다. 누가 기획한 것도 아니다. 인권단체연석회의의 선전전 도중 '할 말 많은' 거리의 시민들이 하나둘 합세하더니, 결국 500여 명의 청중이 모인 토론회가 생겨났다. 거리의 정치가 꽃피는 시대에는, 모든 곳이 아고라다.

여기서도 '비폭력'이 화두다. '비폭력'이 시위대의 기조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어떤 비폭력인가'였다. 가능한 최대의 비폭력을 요구하는 이들이 한편에 있었다. 다른 한편에는 폭력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정부에 의지를 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비폭력 직접행동'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다.

'얼떨결에' 토론회를 주최하게 된 인권단체연석회의의 최지영 활동가는 "비폭력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차량 장벽과 컨테이너라는 국가폭력에 맞서서 '어떤 비폭력'으로 저항할 것인가를 시민이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라고 토론회를 소개했다.

한 시간이 넘는 논의 이후, 0시50분부터 시민들은 세종로 한켠에 준비되어 있던 스티로폼을 옮겨 '무대'를 쌓기 시작했다. 컨테이너와는 거리를 두었다. 컨테이너를 실제로 넘어가기보다는, 국가폭력을 뛰어넘겠다는 '퍼포먼스'의 의미가 크단다. 일단은 '비폭력 직접행동파'가 다수 지지를 얻은 모양새다.

 
<시사IN> 천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