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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27일 현장 5신] 기자 "인도는 왜 막나" ,원세훈 장관 "거기는 나도 못간다"


기자 "인도는 왜 막나?" 원세훈 장관 "나도 못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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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밤 10경 광화문 한 켠에서 촛불집회를 지켜보던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시사IN>이 단독 인터뷰했다. 내무와 치안을 총괄하고 있는 원 장관이 촛불집회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관이 촛불집회를 나와서 보다니, 놀랍고 감사하기도 하다.
-아는 사람과 저녁 먹고 들렀다.

와 보니 어떤가?
- 시민이 의사표시를 할 만큼 했다. 도로를 점거하지만 않으면 경찰이 왜 시민을 저지하겠나.

시민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데?
- 이해하기 나름인 것 같다. 30개월 문제, 검역주권 문제, 특정위험 물질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됐다.

그래도 국민은 계속 거리로 나선다.
- 국민이 어느 국민인가? 여론조사 결과도 이미 반전됐다. 이제는 다른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으면 국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촛불이 불어난다.
-시간을 주어야 한다. 이제 100일밖에 안 지났다.

이번주 정부의 고시를 강행하고 강경대응 방침을 밀어붙이면서 꺼져가던 촛불이 다시 불붙었다.
- 일반 시민은 늘어난 것도 없다. 색깔이 많이 달라졌다.

특정 세력이 늘어났단 말인가?
- 그렇게 본다.

경찰이 조선일보 앞까지 대치선을 밀었다. 과잉 아닌가? 주무장관으로서 보고는 받았나?
- 내가 경찰이 하는 걸 일일이 보고받는 건 아니고.

인도는 왜 차단하나? 시민이 불편을 겪는다.
- 막힌 데는 나도 못 지나간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 이제는 전문가와 국회에게 맡겨야 할 때다. 지금 거리에서 직접민주주의 하자는 건가.

현장에 원세훈 장관이 나타났다는 사실은 자신을 '멍청한 천민 대중'이라고 밝힌 시민의 제보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사IN> 주진우, 천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