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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28일 현장 4신] 일기예보는 이명박편, 하늘은 촛불편


일기예보는 이명박편, 하늘은 촛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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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일 광화문 한 켠에 거리편집국을 차렸습니다. 거리편집국 첫번째 기사가 비가 억수로 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거리에 나오니 날씨가 아주 신경쓰입니다. 일기예보를 꼬박꼬박 챙기구요.

그런데 6월 한 달 동안 주말 일기예보 내용이  비슷했습니다. 수요일, 목요일에는 어김없이 '주말에 큰 비'라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이번 주말에는 죽었구나'하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하늘은 이명박 대통령편인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6월 토요일에 큰 비가 내린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촛불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이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지 않는다. 하늘이 우리를 돌보고 있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촛불광장에는 일기예보는 이명박 편, 하늘은 촛불 편이라는 말이 돌아다닙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니 국민들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여러 인터넷사이트, 아고라 등에서 일기예보가 조작됐다는 소리가 나돕니다. 어떤 부지런한 네티즌은 일본의 일기예보를 가져다 비교하면서 정부가 촛불집회를 막기 위해 일기예보를 조작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일본 일기예보에는 서울은 28일 흐리고, 29일에는 흐리다 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에 관해서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힘듭니다. 트집을 잡을 수도 없습니다.

기상청 일기예보의 정확도는 여러분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
 

<시사IN> 주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