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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배운 여자와 수박


배운 여자와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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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가 가장 격했던 지난 6월28일. '배운 여자' 소울드레서가 시사IN 거리 편집국을 찾았습니다. 종종 와서 '힘내세요'하고 가는데 이번엔 성격이 달랐습니다. 제보할 게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보 내용이 가슴 아팠습니다.

"전경이 던진 망치 손잡이에 오른쪽 팔을 맞았어요. 많이 아팠어요. 정말 많이 놀랐어요." 배운 여자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습니다. 얼굴에 겁에 질린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취재하는 저희들도 어찌 아프던지.... "제보는 하지 않아도 되니 다치지 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무튼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배운 여자들은 폭력 시위와는 거리가 멉니다. 촛불집회에서 분홍 깃발을 들고 다니며 주로 토론을 합니다. 무엇이 어째서 어떻게 잘못됐다고 이야기합니다. '똑' 소리 납니다.

7월1일 아침 소울드레서가 시사IN 편집국에 수박 10통을 보내왔습니다.
배운 여자들의 넉넉한 마음에 따뜻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새로 온 20대 중반의 훈남 인턴기자들 확실히 챙겨 먹이겠습니다.

7월은 배운 여자들 덕에 상큼하게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시사IN> 주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