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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서울 13신> 유시민의 소망이 이루어지다



29일 오전 7시38분, 서울광장이 열리자마자 '노란넥타이 부대'가 초록빛 잔디광장을 점령했다.
한복입은 할머니, 검은 정장 입은 중년 남성, 검정 티셔츠와 청바지를 받쳐 입은 여대생 할 것 없이 노란머플러를 제각각 넥타이 모양으로 목에 맸다. 손에 노란 풍선을 들고 있는 이도 많았다. 일부는 노란색 셔츠를 검은 정장 안에 받쳐 입거나 노란색 귀걸이를 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7일 자신의 팬카페인 '시민광장'에 올린 '넥타이를 고르며'라는 글에서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자들과 같은 것을 맬 수 없다"며 장례식 날 노란 넥타이를 맬 뜻을 비쳤다가 봉하마을 장의위원회 요청으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그 뒤 유 전장관 지지자들은 장례식 날 "노란색 풍선, 리본 등을 50만개 준비하겠다"며 행동에 나섰다. 장의위원회 뜻을 존중해 영결식에서는 검정 넥타이를 매겠지만 노제에서는 노란 넥타이를 매겠다고 선언한 유 전장관은 노제에서 모두가 노란 풍선을 날리며 "슬프지만 우울하지 않고 슬프지만 어둡지 않은 분위기에서 우리 마음 속 영원한 대통령을 보내드리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노제가 열리기까지는 6시간 남짓 남아 있음에도 서울광장에는 2천명이 넘는 인파가 벌써부터 자리를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