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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고요한 적막이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를 지나는 기자는 숨소리조차 죽여야 했다.11시부터 시작된 영결식. 추도사 낭독과 종교의식이 끝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현장 이동을 위해 자전거를 끌고 가던 기자는 자전거 체인이 돌아가는 소리조차 부담스러워 결국 자전거를 접고 들고 있어야 했다.

좁은 인도에 추모객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지만 모두 고개를 들어 모니터 화면만 쳐다볼 뿐이었다. 간혹 손수건을 꺼내 흐느끼는 사람의 소리가 들리는 것이 전부였다.


12시가 막 넘었을 때,
돌연 적막이 깨졌다.
“저거 뭐야” “야 이 XXX야!” “이휴”

웅성거리는 소란이 일었다. 욕설도 들렸다. 왜 그러나 하고 모니터를 쳐다봤다. 화면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하고 있었다.

소란이 아주 크지는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야유가 쏟아졌다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전의 적막이 너무 고요했기에 추모객의 동요가 더 크게 느껴졌다. XXX라며 삿대질을 하던 40대 남성에게 옆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왜 욕을 하느냐! 가만 있으라”라고 항의했다. 그런 실랑이는 한 곳만이 아니었다. 옆 골목으로 돌아가보니 거기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듯 했다. “욕하지 말라”라면서 더 크게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었다. 추모객들은 시위를 하러 나온 것이 아니었으므로 싸움에 끼지는 않았다. 또다른 모퉁이에서는 “내가 자네 말 듣고 이명박이를 찍어서 이렇게 됐잖아”라며 친구를 타박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틈을 타서 기자는 다시 자전거를 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할 때 민주당 백원우 의원과 김현 부대변인이 이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치며 달려나왔고, 백 의원은 "살인자는 사죄하십시오"라고 외쳤다고 한다. (사진 추가 게재)
이 장면은 TV 모니터에는 나오지 않았다.


영결식이 진행된 경복궁 안으로 시민들이 들어가지 못한 것은 예상했던 일이다. 하지만 통제된 곳은 경복궁뿐만이 아니었다. 정부종합청사와 미 대사관이 있는 T자형 광화문 도로는 물론이거니와 삼청동과 효자동 골목으로 들어가는, 청와대로 향하는 두 곳의 통로도 모두 봉쇄됐다. 이 때문에 시민은 광화문 3백미터 안으로 접근할 수가 없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앞 건널목에서 몇 몇 시민이 왜 길을 막냐고 항의를 했다. 가장 크게 들린 것은 여고생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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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uulpch 2009.05.29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겉과 속이다른 이중인격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