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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27일 현장 7신] 조동청 삼위일체를 눈으로 보다


조동청 삼위일체를 눈으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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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차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막기 위해 태평로까지 대치선을 밀어올린 풍경은 기묘합니다. 오늘 거리에 선 시민은 태평로의 두 신문사가 청와대와 한몸으로 '대접'받는 흔치않은 모습을 봅니다. 조동청 삼위일체라고 할 만합니다.

밤 9시경 태평로 1가 조선일보 옆 골목. 100여 명의 시민이 황당한 표정으로 서성거립니다. “아니 여길 왜 막아요?” 쭈욱 늘어선 전경의 벽에 시민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입니다. 조선일보가 오늘자에서 “경찰은 청와대만 지키냐”고 한껏 성질을 내자, 화들짝 놀란 경찰이 청와대를 지키듯 조선일보 앞을 지키고 선 탓입니다.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옵니다. 한 시민은 정장에 서류가방까지 든 모습이 영락없는 퇴근길입니다. “아홉시에 이게 뭐야? 퇴근은 하게 해 줘야 할 거 아냐?” 길을 막고 선 전경도 어쩔 줄을 몰라 하더니 길안내랍시고 말합니다. “저쪽 서대문으로 돌아가시면 될 거 같은데요.” 그 경찰, 황당해하는 시민의 눈길이 쏟아지자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시민들은 한마디씩 하며 발길을 돌립니다. “경찰병원 민영화 꼭 해라” “오늘 사람 죽이려고 이러는 거야?” “택시비 내놔 이것들아.” 그중에서도 한 여성의 중얼거림이 유독 귀에 남습니다. “뭐야, 정말 조선일보 때문에 이러는 거야?” 오늘 조선일보, 안티 한 명은 확실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시사IN> 천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