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거리편집국

[7월6일] 시청광장, 다시 경찰 손에 넘어가다


시청광장이 1주일만에 경찰의 손으로 되돌아갔다.

경찰은 오늘 오후3시부터 병력을 투입해 천막 강제철거에 들어갔다. 불교와 천주교 측과는 사전 조율을 거쳐 천막 자진 철거를 유도했으나, 개신교측 천막인 '촛불교회'는 어떠한 사전 조율도 없이 강제철거했다. 이 개신교회는 이명박 정권의 '오래된 우군'인 보수 대형교회와는 거리가 먼 이들이다.

촛불교회를 지키던 방인성 목사는 "천막 안에 앉아 있는데 경찰이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불쑥 들어와 천막을 걷어갔다.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정말 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 맞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후5시 현재 시청 안의 천막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현재 시민들은 어젯밤 쌓아올렸던 '라면산성'이 경찰에 철거당하지 않도록 스스로 치우고 있다.

경찰은 '닭장차'를 동원해 시청광장 주위를 둘러쳤다. 지난주 일요일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겠다"며 기세등등하던 그모습 그대로다. 현재 시청광장에는 수백명의 경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시사IN> 주진우, 천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