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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150여 명이 지키는 시청광장의 촛불


150여 명이 지키는 시청광장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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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축제가 지나간 뒤에 남는 것은 허전함입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간부들은 조계사로 피신했고, 시청광장을 뺑 둘러서 있던 전경버스마저 오늘은 일거리가 없는지 일찌감치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8일 저녁 시청광장에는 150여 명의 시민들이 조용히 촛불을 들었습니다.

대책회의에서 몰고 돈 무대용 트럭도, 확성기도 없지만 시민들은 광장 한 켠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자유발언을 진행합니다. "많은 분들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여기 모인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촛불이 타오르지는 않더라도, 마음 속에는 항상 촛불을 켜야 합니다. 그리고 언제든 촛불을 꺼내 들고 거리로 나와야 합니다." 한 40대 아저씨의 발언에 시민들이 박수를 칩니다. 백발의 할아버지, 깡마른 50대 아저씨도 차례대로 발언을 이어갑니다.

같은 시각에 YTN 건물 앞에서도, MBC 앞에서도 촛불은 타올랐습니다. 팻말을 나눠주는 이도, 확성기로 구호를 외치는 이도 없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촛불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촛불이 질기기도 합니다.

<시사IN> 인턴기자 김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