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5시30분, 청계광장에 바나나 아저씨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아저씨는 바나나 여섯 박스를 시민 앞으로 배달시켜 놓고는 쏜살같이 사라집니다. 혹시 이명박 대통령이 궁금해하는 배후인가 의심되어 물었습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뭐하나요. 다 잘먹고 살자고 여기에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젊은 사람들이 잘 먹어야 나중 세대가 잘 되지요."
인터뷰를 요청하자 바나나 아저씨는 손사래를 치고 달려갑니다. 사람들은 바나나를 한 개씩만 가져 갑니다.
바나나 아저씨 감사합니다.
청계광장 대로에서는 떡을 나누어줍니다.
팻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애미는 떡을 줄테니 촛불을 밝혀라!"
"떡값은 안받습니다. 우린 명바기가 아니니까요."
이들도 배후는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시민 70인 모임이라고 합니다.
떡, 바나나, 김밥, 음료수 그리고 빵이 넘치는 청계광장입니다.
소고기가 먹고 싶은데....
<시사IN> 주진우
'거리편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6일 현장 7신] 아이들의 눈에 비친 대통령은? (9) | 2008.06.06 |
---|---|
[6월6일 현장 6신] 예쁘고 무서운 광화문 고양이 (2) | 2008.06.06 |
[6월6일 현장 4신] 시위는 완전 축제 모드 (0) | 2008.06.06 |
[6월6일 현장 3신] 촛불시위 반대 1인 시위자 이세진씨를 지키는 사람들 (112) | 2008.06.06 |
[6월6일 현장 2신] '아프리카'로 이명박 잡은 김근태의 분신 (3) | 2008.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