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과 결별한 지, 한달 남짓 시사기자단은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제호를 정했고, 창간 선포식을 갖습니다. 기자와 사원도 뽑습니다. 모두 여러분 덕입니다. 제호도, 창간 날짜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정기 구독을 약속해준 구독 약정자 여러분, 새 매체의 주인이 되겠다고 월급을 헐어 투자금으로 넣어준 주주 여러분, 요긴한 곳에 우선 쓰라고 덜컥 후원금을 넣어주신 여러분. 여러분의 힘으로 시사기자단은 본격적인 창간 준비에 돌입합니다. 이제 저희는 <시사IN> 편집국입니다. 행사의 사회는 최광기 권해효씨가 맡아주었습니다. 거리문화제, 파업100일 문화제 때 멋진 음악으로 기자들의 곁을 지켜준 허클베리 핀이 비로소 축하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파업 기자들에게 말하곤 했습니다. “힘내세요. <시사저널>에 복귀하면, 꼭 축하 공연 해드릴께요.” 비록 복귀 축하 무대는 아니지만, 새 길을 낸 기자들을 위해 다시 마이크를 잡습니다. 가수 연영석, 가수 서유석, 희망의 노래 꽃다지 등도 무대에 섭니다. “조사하면 다 나와!”의 황현희와 동료들로 구성된 개그팀 ‘집중토론팀’은 <시사저널> 사태를 신랄하게 풍자해 준다고 합니다. 열혈 시사모 회원인 한 태권도 사범은, 어린이 관원들과 함께 격파 시범을 선사합니다. 배우 김유석도 홍보 대사 자격으로 힘겨운 투쟁 끝에 새 길을 걷는 기자들을 격려합니다. 꼭 오세요. ● 새로운 사무실도 마련했습니다. 8월12일 이사합니다. 몇몇 기자들이, 그 곳 현장에 가서 전화를 놓고 인터넷을 연결하고, 새로 책상과 의자를 들여놓고 있습니다. 회사의 직장폐쇄 조치로 인해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뒤, 반년 이상 거리를 떠돌던 저희에게 이제 새로운 편집국이 생기는 것입니다. <시사IN> 편집국입니다. 엄동설한에 개인 짐도 챙기지 못한 채 편집국에서 쫓겨나던 1월의 그 날이 떠오릅니다. 오갈 데 없는 기자들은 회사 앞에 천막을 쳤었지요. 거리의 천막에 시사저널 임시 편집국이라고 써붙일 때, 우리는 그렇게 오랫동안 거리를 떠돌게 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 그 후 저희는 언론노조 사무실, 용산 사무실, 그리고 지금 방송회관 사무실. 남의 사무실에서 더부살이를 하느라 이삿짐을 참 여러 번 챙겼더랬습니다. 이 곳에서 함께 일할 동료 기자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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