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남겨둔 서울시장 선거구도에 대형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시사IN>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0년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군 1, 2, 3위를 친노 인사가 싹쓸이했다. 현역인 오세훈 서울시장(한나라당)을 상대로 실시한 여섯 차례의 가상대결에서도 범야권 예비후보 여섯 명 중 세 명이 오 시장을 꺾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서거 후폭풍’으로 친노 진영이 급부상한 결과다.
민주당 및 범야권 잠재후보군 중 ‘선호하는 서울시장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유시민 전 장관, 한명숙 전 총리, 강금실 전 장관이 1, 2,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 전 장관과 한 전 총리는 둘이 합쳐 49.8%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 한 자릿수에 그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선명성 강한 유 전 장관과 부드러운 이미지의 한 전 총리가 ‘친노의 투톱’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현역인 오세훈 서울시장, 사실상 출마를 공언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를 고정으로 두고, 범민주당계 예비후보 6명을 대입하여 3자 가상대결을 시켜 봤다. 여기서도 유시민·한명숙 투톱은 모두 오 시장을 꺾었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범야권 잠재후보군으로 끊임없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성신여대 손석희 교수도 오 시장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 시장은 민주당 후보 여섯 명과의 가상대결에서 3승3패를 기록,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모든 가상대결에는 최소 10%에서 최대 25.7%의 지지율을 가져간 노회찬 대표가 포함되어 있어, 선거구도의 변화에 따라 오 시장이 더욱 험난한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도 있다.
오세훈 시장은 상대 후보에 상관없이 35% 안팎의 ‘한나라당 기본 지지율’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켰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의 경우 기존 민주당 후보군들과의 대결에서는 만만찮은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친노 유력 후보가 등장하면 핵심 지지층인 30대·사무직·남성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보다 자세한 분석과 관련기사는 <시사IN> 91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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