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동상 옆으로 경찰이 아니라 차가 다닙니다
이순신 동상 앞이 뚫렸습니다. 촛불 시위대가 무력으로 뚫은 게 아닙니다. 전경차가 스스로 비켰습니다.
8일 밤 10시경, 광화문 도로를 가로로 막고 있던 전경 버스가 한 대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도로가 열리자 차가 다닙니다. 교통 경찰은 시민들에게 “차가 다니는 곳만 비켜주세요”라고 웃으며 부탁합니다. 시민들도 저항하지 않습니다. 한 아저씨가 아쉬운 듯 남은 전경 버스를 탕탕 쳤습니다. 그러나 호응해 주는 시민이 없자 곧 멈췄습니다.
<시사IN>이 거리편집국을 차린 이후 해가 진 후 세종로에 차가 다니는 광경은 처음 봤습니다. 어제 시위가 다소 과격해져서일까요, 내일이 등교·출근할 월요일이기 때문일까요, 6·10 대총력 집회를 위해 힘을 아끼는 걸까요. 오늘 밤 ‘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위대가 ‘완전 해산’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부는 촛불을 들고, 일부는 팻말을 들고 광화문 주변을 서성입니다. 촛불은 바람에 깜빡이지만, 꺼지지는 않습니다.
<시사IN> 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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