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용접공 "우리도 이러고 싶지 않다"
날이 덥습니다.
이순신 동상 앞쪽에는 컨테이너 박스 6개가 2단으로 쌓여있습니다.
앞쪽에서는 컨테이너를 고정시키는 용접작업이 한창입니다.
무더운 날씨때문인지 용접불꽃이 더 뜨겁게 보입니다.
밤새 잠도 못자고 작업을 했다는 한 용역회사 직원은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 우리도 이러고 싶지 않다는 것만 알아달라"고 말합니다.
뒤쪽에서는 다른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하는 분들은 '광화문 광장 조성사업'이라고 적힌 형광조끼를 입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앞 거리를 광장으로 만드는 사업을 계획해 두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시위때문에 공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전경들이 그 자리에 하루종일 차를 세워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시는 분이 기자를 붙잡고 하소연을 합니다.
"제발 공무원에게 가서 말 좀 해주세요. 우리한테 일 안한다고 자꾸 뭐라고 하는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요즈음 광화문 주변에는 '일하기 싫은 분'들이 많습니다.
이틀 전 광화문 네거리 전경버스 뒤에서 대기중이던 한 전경은 "나도 하기 싫다. 전경이 아니었으면 나도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왔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주변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은 "전경들이 도시락을 먹고 난 뒤 쓰레기를 거리에 그냥 두고 간다. 일이 두배로 늘었다"라고 하소연 합니다.
오늘은 거리편집국이 정말 덥습니다.
기자도 취재하기 훨씬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시사IN>박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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