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거리편집국

[6월14일 현장 5신] 고려대녀 인터뷰 "서강대녀의 생각은 불공정하다"


고려대녀 긴급인터뷰 “서강대녀의 생각은 불공정하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고려대녀’ 김지윤씨(24)는 고려대 출교생 출신이다. 학내 문제를 제기하다 교수들과 대치했던 그녀는 ‘부도덕한 학생’으로 몰려 출교 처분을 받고 2년 여 동안 ‘천막농성’을 하며 출교 처분의 부당함을 알렸다. 그녀를 포함한 일곱명의 출교생은 출교처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해 어렵게 복학 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제 발로 학교를 나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국무총리와의 대화’와 ‘100분 토론’ ‘오마이뉴스 생중계’를 통해서 협상의 부당함을 알린 그녀는 ‘고려대녀’라 불리며 인터넷 스타가 되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기말고사 준비에 여념 없는 그녀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인터넷에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어리둥절하다. 무슨 큰 일 한 것도 아닌데. 언론에 보도가 나가고 인터넷에 동영상이 퍼지면서 알려진 것 같다. 반응을 보니까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속시원하게 말해줘서 좋았다고 하더라.

- ‘국무총리와의 대화’나 ‘백분토론’ 발언도 좋았지만, 자유발언대에서 했던 말도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의 ‘747 경제성장 공약’을 ‘칠려는 사기는 다 칠려는 칠사칠이냐’라고 패러디했다. 학교 후배가 했던 말인데, 듣고 보니 맞는 말인 것 같아 여러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자리에서 전달했다.

- 최근에 별명이 ‘고대녀’에서 ‘김다르크’로 바뀌었다고 들었다.
‘무슨무슨녀’라고 부르는 것이 어감이 좋지 않다고 그렇게 바꿔서 부르기로 했다고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 9월 추석때 고향에 가지 못하고 고대 본관 앞에서 천막을 지키고 있는 김지윤씨


- ‘서강대녀’의 생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방송에서의 발언만 보고 판단했을 때, 촛불집회의 중요성과 정당성 같은 본질적인 부분은 보지 않고 집회가 불법이라는 틀에서만 판단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정부의 불법연행과 폭력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집회의 불법성만 언급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때로는 법을 어겨서라도 정당한 권리를 쟁취해야 할 때가 있다.

- 이전에 ‘서강대녀’를 알았나?
국무총리와의 대화를 하고 난 뒤 나에 대한 안 좋은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 적이 있다. 추적해 보았더니 ‘서강대녀’가 활동하는 바로 그 카페였다.

- 김지윤씨 덕분에 ‘다함께’에 대한 인식도 바뀐 것 같다.
운동권 동아리라고 몇몇 인터넷 사이트에서 근거 없는 비방을 하는 것을 보고 속상했다. 그런데 내가 ‘다함께’ 소속이라고 하니까 처음에 당황하더니 이제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로 인정해 주는 분위기다.

-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가하지 않았나?
6월7일 오마이뉴스 현장중계를 오연호 대표와 함께 했다.

- 건강은 괜찮나?(그녀는 오랜 천막농성으로 인해 얼마 전 ‘반월성 연골파열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괜찮다.

- 다른 고려대 출교생들도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나?
그렇다. 모두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강영만군 같은 경우 대책회의 상황실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 기말고사 기간인데, 시험준비는 되었나?
지금 도서관이다. 걱정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년만에 복학해서 감도 떨어지는데...

- 목표 학점은?
B학점 이상만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네티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광우병 쇠고기 문제 말고도 이명박 정부에 문제가 많다.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시사IN>고재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