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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미리보기

괴담은 '초딩'이 아니라 '폭력 진압'이 만든다

촛불집회 관련 괴담이 인터넷에 숱하게 떠돈다. 근거 없는 정보를 퍼뜨리는 시민에게도 책임이 있다. 하지만 괴담의 진짜 배후는 바로 시민을 때리고 찍고 짓밟으면서도 말이 없는 '공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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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설 좀 취재해주세요.” 주문이 쏟아졌다. <시사IN> 거리편집국에 하루 두세 번꼴로 제보자가 찾아왔다. 인터넷 게시판에 ‘여성 사망 의혹’ 사진과 글을 올린 최 아무개씨(48)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까지 됐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경찰은 괴담에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럴수록 ‘설’을 믿는 사람은 들끓었다. ‘뭔가 켕기는 게 있구나.’ 


널리 확산된 ‘설’은 너클 아저씨 의혹과 여성 사망설, 크게 두 가지이다. 지난 6월1일 새벽, 한 남성이 전경에게 둘러싸여 ‘너클처럼 보이는 기구’로 얻어맞는 장면이 KBS와 한겨레의 카메라에 찍혔다. 뒷머리를 가격당하고 코피까지 흘리며 연행되는 피해자를 보면서 사람들은 ‘최소한 의식불명에 빠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사IN> 40호
 변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