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자에 변호사까지 무차별 폭행
29일 0시30분경부터 시청 주변에 있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경은 시위대를 인도로 몰아내고 대치중이다.
진압 과정은 격렬했다. 민변 인권침해감시단의 이재정, 안택근 변호사도 폭행을 당했다. 이재정 변호사는 "진압 과정에서 안 변호사를 방패로 찍고 내 머리를 잡아당기는 등 폭행을 당했다. 변호사마저 이러니 일반 시민은 어떻겠나. 우리가 폭행당한 것도 전경에게 짓밟히는 시민을 구하려다 생긴 일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전경에게 구타당한 시민이 너무 많아 일일이 챙기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이변호사는 말했다.
경찰은 격양돼 있었다. 지휘관급으로 보이는 한 경찰은, 변호사들이 기자들과 카메라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은 인권도 없냐고 XX" 등 욕설을 퍼부으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재정 변호사는 "냉정을 유지해야 할 지휘관마저 격양된 상태니 일선 전경들을 제어할 방법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시사IIN> 윤무영 기자는 진압현장을 취재하는 도중 전경에게 두 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했다. "진압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전경과 나란히 달려가던 중에, 경찰에게 진압봉으로 폭행을 당했다. 시민과 거리도 있었던 데다 카메라도 들고 있어 기자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윤기자는 기자 신분을 밝히고 사과를 요구하는 도중에 2차 폭행까지 당했다. 한 전경이 시민과의 대치선에서 몸을 돌려 윤기자의 머리를 방패로 세 차례 가격했다. 대치선 한참 뒤편에서 지휘관에게 기자 신분을 밝히는 상황에서 당한 폭행이었다. 윤기자는 현재 양쪽 악관절 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시사IN> 천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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