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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단의 목적은 사진이 아니라 인권 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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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요? 우린 언론 단체 아니에요! 저희에게 사진은 2차적인 겁니다.”

촛불 집회에서 촛불만큼 유명한 것이 SLR클럽(사진 동호회) ‘PRESS 시민기자단’의 파란색 완장이다. 7월5일 오전 11시,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 토론회(시사IN-진보신당 칼라TV 주최)에서 파란색 완장을 찬 시민기자 네 명을 만났다.

SLR클럽 시민기자단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31일. 경찰의 물대포와 방패가 촛불을 든 시민들을 '공격'하고, 수많은 깃발 아래 부상자들이 늘어나던 날이다. 

최진호씨(아이디:pinkcuma·28·회사원)씨의 말이다. “회사가 종로구청 옆에 있다. 회사에서 ‘아프리카’ 생방송을 통해 폭력 장면을 보고, 퇴근 후에 촛불 집회 현장으로 막 달려 나가곤 했다. 그러다가 지난 5월26일쯤 우리 클럽 자유게시판에 ‘시민기자단’을 만들자는 의견이 올라왔다. 100명이 신청했고, 그중 50여명이 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 그게 첫 시작이었다.”

5월31일 이후 촛불 집회 현장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아침이슬'을 맞는 SLR클럽 시민기자들 30~40여명을 매일 만날 수 있다.

플래시 터뜨려 시민들 폭력으로부터 보호

허민우씨(아이디:자게아빠·28·여행업)는 시민기자단의 존재 이유를 ‘사진’이 아닌 ‘인권’에서 찾았다. “우리가 카메라를 들이대고 플래시 터뜨리는 이유는 ‘사진’에 있는 게 아니다. 사진은 2차적이고, 기자들이 없는 곳에서 플래시를 번쩍 터뜨림으로써 폭력 진압을 주춤하게 하고 시민들을 보호하는 게 1차 목적이다.”

이들이 찍은 사진은 클럽 게시판에 모두 게시되지 않는다. 힘들게 찍은 엄청난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사진의 폭력성 문제와 경찰과 시민의 초상권 때문이다. 실제 시민기자의 사진이 게시판에 공개된 뒤에 네티즌들이 모자이크 처리를 요구하거나, 불온 게시물로 신고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시민과 경찰 모두의 초상권을 보호하려고 한다. 전경들 사진을 여과 없이 게시하면 그분들이 제대 후에 어떻겠나? 또 시민들 얼굴을 그대로 올리면 경찰의 체증을 돕는 격이 된다. 우리는 정치적이지 않다. 언론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사진에 연연하기보다, 현장을 기록하고 폭력을 예방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정치색 없는 인권단체?

지난 6월28일 촛불 집회에서 만난 한 유명 방송인은 시민기자단의 ‘파란색 완장’을 끼고 있었다. 인터뷰를 사양한 그는 “촛불을 직접 들고 싶지만 얼굴이 알려져 있다 힘들다. 카메라를 통해서 현장을 찍고, 그것을  게시판에 올리면서 마음을 달랜다”라고 말했다.

시민기자들은 정치 성향도 자유롭다. 김옥성씨(아이디:키모스·35·회사원)는 “우리 모임 안에는 뉴라이트도 있고, 진보도 있다. 정치 성향은 중요하지 않다. 왜 촛불지회에 나오는 사람을 모두 진보라고 규정하는지 모르겠다. 처음에 촛불을 든 사람들은 정치적이지 않았다. 상식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 나선 것뿐이다.”

허민우씨(아이디:자게아빠·28·여행업)는 촛불집회에 많은 이슈가 등장하는 것을 경계했다. “처음 시작은 정치를 모르는 중고등학생들이었다. 그들이 시작했으니 그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 친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들보다, 이념이나 사상으로 이분하려는 어른들이 더 많은 것 같아서 갑갑하다.”

한편 시민기자단은 촛불 집회를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이용해 영상제를 열 계획이다. 김희진씨(담화존 회원· 27)는 “촛불이 꺼지면 시민기자단은 해체되겠지만 다른 이름으로 영상제를 준비하고, 시민들과 함께 게릴라 시위를 계속해 나가면서 집회 현장의 허브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시사IN> 인턴기자 강은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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