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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7월5일 현장 25신] 열대야를 맞은 시청광장은 ‘합숙소’


열대야를 맞은 시청광장은 ‘합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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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현재 기온 25.6도. 서울에 열대야가 찾아 오려나 봅니다. 봄에서 출발해 장마철을 지나 장마까지, 촛불은 적지 않은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더위는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습도가 높아 온 몸이 축축한 느낌입니다. 거리편집국에 탈수 증세를 호소하는 시민이 앉아 있습니다. 시민들은 시청광장에 자리를 깔고 누웠습니다. 돗자리, 신문, 우비 등 깔 수 있는 물건들은 다 깔려 있습니다. 우비를 입은 채 그대로 잔디 위에 누운 이들도 있습니다.

구미에서 올라온 신재선씨(30)는 “오늘 여기서 밤을 새고 내일 아침에 돌아갈 것이다”라며 시청 광장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청광장은 그야말로 ‘합숙소’가 되었습니다.
 
더위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아무개씨(23)는 “더위 때문인지 사람들이 다들 축 쳐져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김에 뭔가 재미있는 것을 해볼 수 있을 텐데 아쉽다”라고 말합니다. 광장의 한 켠에서는 몇몇 시민들이 “왜 이렇게 쳐져 있어야 하는가” “이러려고 모인 게 아니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내일부터 한반도에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한 여름에 접어든 뒤의 촛불은 어떻게 될까요? 매번 변화무쌍하게 진화해 온 촛불이었기에 이번에도 역시 예측 불가능합니다.

<시사IN> 인턴기자 김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