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간까지

시사기자단에 1천만 원 투자한 아동복 노점상 강주용.김은주씨 부부

시사기자단에 1천만 원 투자한
아동복 노점상 강주용.김은주씨 부부
“투자 가치가 있을 것 같아서 했을 뿐”

시사기자단의 새 매체에 1천만원을 투자한 강주용(왼쪽), 김은주씨 부부. 유아복 노점상을 하는 그들은 '오리나무'라는 상표로 값싸고 질좋은 옷을 팔고 있었다. 위는 퇴계원에 자리잡은 노점 모습.

“1천 만원 넣겠대요.”
“누가?”
“강주용씨라는데?”
“오 마이 갓. 안 받는다고 그래. 안돼, 못받아.”

7월 중순. 시사기자단 사무실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한 푼이 아쉬운 판에 기자들이 이렇게 한가한 실랑이를 벌인 이유는 간단하다. 본인은 기분이 상하겠지만, 그가 유아복 노점을 생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생활인이라는 걸 잘 아는 까닭이다. 

이튿날 그는 덜컥 1천만 원을 입금했다. 전날 투자 신청 전화를 한 것 말고는 가타부타 연락도 없다. 기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받지 말자고 입을 모았지만, 사실 거절할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아, 이 양반 어쩔라고 이러나. 누군가 그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말했다. “마눌님이 넣겠다는 걸 어쩝니까. 투자할 가치가 있대요. 나는 몰라요. 뚝.”

기자들이 강주용씨의 이름을 기억하는 까닭은, 그가 시사저널 사태 와중에 기자들에게 정서적 지지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2월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기자들에게 힘주는 날’ 이라는 이름으로 격려 방문 행사를 가졌을 때 처음 기자들과 조우했다.

첫 눈에 보기에도 그는 ‘먹물’들과 한참 달라 보였다.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금세 독자 모임의 주역을 맡았다. 기자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마다 그는 시사모 회원 자격으로 얼굴을 디밀었다. 심회장 집 앞에서 독자들이 1인 시위를 할 때도 그는 빠지지 않았다. 정희상, 김은남 두 기자가 힘겨운 단식을 벌이고 있을 때, 그는 아내와 함께 나타나 북아현동 골목길에서 꼬박 한나절 동안 지킴이 노릇을 했다. 그 때 아내 김은주 씨는 초면인 기자들과 저녁을 먹고는 몰래 식사 값을 계산하고 사라져 버렸다. 
 
급기야 기자들이 <시사저널>과 결별했다. 기자들은 시사기자단을 꾸리고, 정기 구독 예약받고, 투자 유치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 그 어려운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요즘 기자들은 1만원, 2만원을 보내는 수천 명의 예비 독자들의 이름을 보고 울고 웃는다.  그 티끌이 모여 5억원을 바라보게 되었으니 어찌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있으랴. 우리는 군인의 월급 1만5천 원에 감격했고, 공익 요원이 털어보낸 월급 전액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액수가 중요했다. 1천만 원이라니.

독자 모임이 있을 때, 그는 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날이 궂으면 그는 왔다. 그는 “내가 오고 못 오는 건 하늘이 결정해요” 라고 말했다.

7월27일 기자들은 1천 만원 이상 투자자를 모시고, 첫 발기인 설명회를 갖는다. 당연히 그도 초청 대상이다. 그는 초청 전화에 이렇게 응대했다고 한다. “저는 비가 와야 갈 수 있어요.”

비가 오락가락하던 7월25일 시사기자단의 기자는 그가 노점을 차리고 있다는 곳으로 찾아갔다. 중요한 투자자가 오지 못할 수 있다니 미리 경과라도 설명해야 할 듯해서이다. 기자단은 현재 1천 만원 이상 투자자는 대부분 대면 접촉을 하고 있다. 

그는 아내와 함께 퇴계원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두 사람이 각각 다른 곳에서 노점을 펼친다고 했다. 목이 좋아 보였다. 브랜드도 있다. ‘오리나무.’ 아내 김은주 씨가 직접 지었다. “오리나무라고 있어요. 또 뒤뚱뒤뚱 오리가 아이들 이미지하고도 잘 맞고.”

왜 투자했느냐고 물을 수가 없었다. 그냥 웃었고, 고맙다고 했다.

강주용씨도, 이은주씨도 마냥 웃었다.

“힘들지요. 잘 되가나요?” (강주용)
“네. 궁금하시면 발기인 설명회에 오셔야죠.”(기자)
“내가 가는 건, 하늘이 결정한다니까 그러네. 이렇게 먼 데까지 왜 왔어요.”(강주용)

옷값은 쌌다. 2천원, 3천원 짜리가 많았다. 비싼 것도 1만원을 넘지 않았다. 보들보들하고 질 좋은 면 옷이 많았다. 쉴 새 없이 손님들이 오갔다.

아참, 그는 지난 4월 기자들에게 이런 글을 보내왔었다. 당시 <시사저널> 경영진은 대체 인력으로 씩씩하게 ‘짝퉁 시사저널’을 찍어내고 있었다.

∼•∼•∼•∼•∼•∼•∼•∼•∼•∼•∼•∼•∼•∼•∼•∼•∼•∼

“노점상인 나도 짝퉁은 안 판다”

강주용(시사모 회원)

나는 서울 북부 거리에서 유아동복 노점상을 한다. 매출은 다른 데 보다 꽤 많은 편이다. 이유는 하나, 신용 덕이다. 좋은 물건 싸게 드리고, 흠이 있으면 솔직하게 알린 뒤 싸게 판다. 물론 반품․환불 다 가능하다.

하다못해 노점을 하는 나도 이렇게 장사한다. 그런데 권력에 굴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언론사가 진실을 말하겠다는 기자들의 입을 막아버리고, 대체 인력으로 만든 <시사저널>을 진품처럼 판매하다니… 단 한명의 취재 기자도 없는 편집국에서 만든 잡지를 언론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같은 상품, 나 같으면 부끄러워 못 판다. 그런 제품 팔았다가는 단골(애독자)도 놓치고, 한번 구매하신 분들이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당장은 매출이 그대로인 것 같지만, 고객들의 판단은 냉정하고 빠르고 정확하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팔면 열심히 사지만, 싸구려 상품을 그럴 듯하게 포장해서 내놓으면 당장 외면하는 것이 요즘 소비자들이다. 장사를 해본 사람은 잘 안다. 정말 무서운 것이 시장의 소비자(독자)들이라는 사실을. 세상의 장사하는 모든 분들이 그 사실을 아는데, 왜 <시사저널> 경영자들은 모를까?

<시사저널>의 높은 분들께 묻는다. 소비자(독자)를 우롱하는 상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최근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주요 사건 일정
○ 7월19일(본인 통보 7월25일), 서울중앙지검 고재열·서명숙·오연호에 대해 불기소 처분.
○ 7월24일 한국기자협회, <시사저널> 제명 징계
○ 7월25일 현재, 소액 후원금 누계 5억 원.
○ 7월25일 법무 법인 덕수, 1년 동안 시사기자단 무료 변론 맡겠다며 제안서 보내
○ 제호 공모 마감(시사기자단 사이트 통해 총 473개 응모됨). 제호 공표 8월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