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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경복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결식이 열리던 시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테두리를 색색의 만장이 화려하게 수놓았다. 죽봉이 시위 도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정부 측 우려 때문에 영결식 하루 전날 대나무에서 PVC로 바뀐 만장깃대에 매달리는 신세가 된, 바로 그 만장들이다. 이 시각,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를 보기 위해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복궁 영결식 행사를 보고 있다. 그 주변을 '사람사는 세상에서', '강물처럼 살다'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글귀가 적힌 만장을 든 사람들이 에워쌌다. 이 만장 문구는 지난 이틀간 조계사에서 일반 시민들이 손수 적은 것이다.

만장 2천개를 든 사람도 인터넷에 자발적으로 지원한 일반 시민이다. 일부는 현장에서 지원한 사람도 있다. 비록 PVC봉에 매단, 격식에서 어긋난 만장이지만 만장을 든 사람들은 엄숙하면서도 비통한 표정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회한을 털어놨다. 김우석씨(37, 평택)는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생각에 다른일을 할 수 없어 만장을 들었다. 책조차 읽을 수 없었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내용이 이해된다." 고 말했다. 심규순씨(51, 안양)는 "마지막 가는 길에 이거라도 해드리고 싶다. 재임기간동안 지지하면서도 '말이많다. 계속나선다'라고 욕했던 것이 후회되고 죄스럽다"고 말했다. 이태준(42, 인천)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난받을 때 적극적으로 변호하지 못해 죄송하다. 특권층도 아닌 국민들이 특권층의 목소리에 동조했던 것에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만장을 든 것은 어른만이 아니었다. 학교를 결석하고 엄마와 함께 경기도 부천에서 왔다는 황규진군(11)은 "영결식에 간다고 하자 담임선생님은 선생님 몫도 같이 챙기라고 하셨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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