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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훈 (출판 평론가) 
‘혼돈의 시대, 위기 속에서 길을 묻다’라는 제목의 연속 강좌 내용을 담았다. 우리가 사는 여기, 지금이 혼돈과 위기라는 점에 대해서는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문제는 그것을 돌파해나갈 수 있는 길, 바꿔 말하면 희망이 되겠다. 필자가 제일 먼저 펼쳐본 부분은 ‘정해구가 서중석에게 역사의 위기를 묻다’였다. 특히 역사학자답게 광복·해방·건국 등의 개념을 명쾌하게 정리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서중석 교수(성균관대·사학)에 따르면, 분단을 기정 사실로 보고 단독정부 운동과 연관지어 건국이라는 말을 쓰는 것과, 광복 직후 하나의 정부가 수립될 것이라 보고 건국이라는 말을 쓴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 전자는 이승만·한민당·친일파가 주축이 되어 사용한 ‘건국’이다. 1948년 8월15일은 이른바 건국절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정부 수립 공포일’이다. 과거의 고려나 조선·대한제국과는 다른 정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 정부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말에서는 우리나라 경제 산업의 미래에 관한 문제 제기가 인상적이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조선·자동차·전자 산업이 과연 30년 뒤에도 한국에 남아 있을까? 박원순 이사는 어느 영국 기업인의 의견을 빌려 그런 산업이 결국 브라질·인도·중국 등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그런 산업이 빠져나간 뒤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박원순 이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지역에 바탕을 둔 사회적 기업에서 희망을 찾고자 한다.

인터뷰 형식과 청중의 질문에 대한 답이 현장감은 물론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논의에 윤활유를 제공해준다. 평론가 정태인씨가 김수행 석좌교수(성공회대)에게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하는지’ 묻는다. 김수행 교수의 답이다. “주식을 사고팔면 떼돈을 번다 생각해 노상 전광판을 보고 있으면, 그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력을 엄청나게 소비하는 거예요. 낭비하는 거라고. 주식 투자해서 돈 벌었다고 하면 그게 남의 주머니를 터는 거예요. 여러분들 밤새 노름해봐요. 돈이 어느 주머니에서 나오는 거겠어요? 그래서 주식은 빨리 포기하는 게 좋아요.”

대통령 검증 시험이 있다면, 그 사람이 감정이입 능력을 포함한 자기 성찰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한 가지만 보면 가장 좋으리라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의 말도 범상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의 치료 가능성을 묻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질문에 대해 정 박사는 “자기가 치료를 받을 의사가 있느냐, 그런 변화의 동기가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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