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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무개 할머니는 올해 일흔다섯입니다. 무거운 김밥 바구니를 지고도 기자보다 걸음이 빠릅니다. 시위대가 서대문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던 열시쯤, 시위대 허리께에서 김씨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야구장도 가고 공연장도 가지. 사람많은 데는 다 가." 김밥할머니들끼리는 정보가 다 돈다는데, 요즘은 촛불집회장이 '대목'이랍니다. 전경이 많은데 무섭지 않냐고 여쭤봤습니다.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무섭긴." 시위대 만큼이나 할머니도 유쾌한 분위깁니다.

"근데 얘들 다 어디로 가는거여?" 행진은 그만하고 좀 앉았으면 하는 눈칩니다. 광화문에서 오랜 대치가 이어졌던 지난 일요일에는 할머니 동료들이 꽤 쏠쏠하게 벌어가셨답니다. 정작 김씨할머니는 그날 허리가 아파서 못 나오셨다네요. 그분들은 얼마나 버셨대요? 한참 머뭇거리던 김씨 할머니, 조심스럽게 "한 10만원 벌었다나봐"라고 얘기합니다. 밤을 새고 김밥을 팔아서 그정도 돈 만지는 것도 죄송스러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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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닭장차와 대치를 시작하면, 후방에서는 '한국 최대의 MT'가 벌어집니다. 촛불을 가운데 두고 둥글게 모여 앉아, 노래도 부르고 맥주도 한 잔 하며 흥에 겨워 '이명박 퇴진'을 외칩니다. 놀이와 싸움은 한껏 뒤섞여 구분이 불가능합니다.

덕분에 세종로 이순신동상 주위 편의점은 대목입니다. 광화문우체국 아래 'GS25시'에는 며칠째 본사에서 지원인력이 나옵니다. 기존 직원만으론 감당이 안된답니다. 대치가 시작된 열시반께, 손님의 줄이 편의점 안을 휘휘 감았습니다. 이 매장을 총괄하는 이상관 대리는 "광화문 대치가 벌어지면 매출이 두 배가 넘게 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영 안 팔리는 물건도 있습니다. 수입품입니다. "수입 커피같은 건 별로 판매가 안 는다. 왜 이런 걸 가져다 두냐고 항의하는 손님도 많다"라고 이대리는 전합니다. 그는 이런 대목에서도 우리 시민들이 많이 화가 났구나 하고 느낀답니다.

24시간 문을 닫지 않는 편의점이지만 지난 일요일에는 잠시 문을 잠근 적도 있습니다. 시위대의 진압을 피한 시민이 편의점으로 도망쳐 오자, 문을 잠궈 뒀답니다. 시민이 연행되는 건 막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더 돕고는 싶은데 우리도 종업원 입장이라...."라고 이씨는 말끝을 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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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라다녀 2008.06.04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편의점 직원 분 말에 울컥했습니다. ㅠ.ㅠ

  2. dam 2008.06.04 0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맥도날드는 도망온 시민이 못들어오게 문을 잠궜다던데..
    패밀리마트는 도망온 시민 못잡게 문을 잠구네..

    미국기업과 한국기업의 차이인가..

    • 한국 사랑 2008.06.04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패밀리마트,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더 많이 애용하겠습니다.

    • 한국 사랑 2008.06.04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 않아도 맥도날도 먹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소고기가 원료 아닙니까.

    • Favicon of https://blog.sisain.co.kr BlogIcon 관율 2008.06.04 0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 이야기는 페밀리마트에서 들은 게 아닙니다^^
      사진만 그렇게 나갔네요.
      어디서 들었는지는 본문에 나옵니다.

    • 일본사람 2008.06.04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쯧쯧..

      패밀리마트는 일본 기업입니다

      제대로 알고 싸움 부추기세요...

  3. 쪽팔린다요즘 2008.06.04 0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말에 저도 울컥ㅠ
    시민들이 도망칠때 매장안으로 들어오자 영업방해된다며 근처 전경한테 잡아가라고 했다는 맥도날드와는 다르군요

  4. 거북이 정신 2008.06.04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님, 제가 해외에 있어서 항상 인터넷으로밖에 상황을 알지 못하는데,
    시위 현장에서 둥글게 모여 앉아 술을 마신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이거 혹시 딴지걸리만한 일 아닐까요...?
    그냥, 함께 하지는 못하고 시위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누가 될까 싶어 여쭤 봅니다.

    • Favicon of https://blog.sisain.co.kr BlogIcon 관율 2008.06.04 0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주 한 잔 하는 연인들, 막걸리 한 잔 하는 어르신들은 적잖이 계십니다.
      '술판' 정도는 아니고요, 거리를 비장한 공간이 아니라 유희의 공간으로 받아들이셨다는 정돕니다.
      보수언론이 그걸로 시비를 걸었다간 정말 바보취급 당할 겁니다^^

    • Favicon of http://may.minicactus.com BlogIcon 작은인장 2008.06.04 0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몇 번 참여했었는데... 술 마시는 분, 노래를 흥겹게 부르시는 분들은 못 봤습니다. 아마 드시고 싶은 분들은 그 자리에서 못 드시고 장소를 가까운 곳으로 옮기셔서 드시는듯 하네요.

  5. 곤이 2008.06.04 0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밥 할머니의 글을 읽으면서 한가지 떠오른 생각이 있습니다. 지금 비록 쇠고기와 이명박의 실정때문에 온 국민이 촛불 시위를 벌이고 있지요..그리고 과거에도 국민들의 뜻을 모아 많이도 촛불을 밝혀 왔지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명박 뿐만이 아니라 잘못된 불의를 보면 언제라도 촛불들고 모일 것 같습니다. 그 끝은 김밥 할머니 같으신 분들이 잘 사실 수 있는 사회가 도래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집회를 할 일이 없어져(?) 할머니의 당장의 수입은 줄지언정 신명나는 일들로 잘 사실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땅의 진정한 미래를 위하여 싸우는 이들에게 김밥을 공급하시는 할머니 화이팅~~~

  6. 지나다가... 2008.06.04 0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마지막말에 울컥한다....... 그도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시위자들의 편을들지만 그는 고작 종업원.......

    그리고 거북이 정신님...

    노고에 누가 된다거나 시위자들은 시위하는데 그들은 논다는 뜻은 아니고

    축제의 장이죠.. 즉 폭력성등이 아닌 단순한 놀이이면서 그들의 뜻을 전한다.. 랄까나 놀이보다는

    그들의 뜻을 평화롭게 알린다고 생각하시길... 절대 노는게 아니라

    시위자들이 즐거운 분위기에서 그들을 뜻을 전하는거니...

    비폭력성 시위이기 때문에 ..

  7. BlogIcon ㅠㅠ 2008.06.04 0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감동적인 기사네요.. 울컥했습니다. 고마워요 GS25시 알바님~~

    그리고 저도 덧붙이면 거북이 정신님, 전혀 걱정 안하셔도 돼요. 혹시 맥주 한잔씩 하시는 분 계실지 몰라도

    현장에서 보면 전혀 딴지 걸 사람 없을 겁니다. 이번 시위를 통해 알게 된 예전 386 선배님 한분께선

    이번 시위 정말 기가 막힌다면서 시위와 축제가 결합됐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좋으시대요~

    (물론 진지한 시위의 뜻을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심지어 전경이 곧 쳐들어올 긴박한 상황에서도 재치 넘치는 구호들 때문에 전 웃음 참느라고 미칩니다. ㅎㅎ

    신호등 시위도 완전 대박.. 시민분들 다들 사랑합니다~~

    • nijinsky 2008.06.04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저도 시위나가서 뒤쪽에 있느라 잠깐씩 쉬었다 오기도 하는데 앞줄에서 싸우는 시위대들에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ㅠㅠ 그래도 나같은 사람이 머리수라도 하나 더 채우면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 계속 나가긴 하는데 다친 사람들 보면 내가 죄인 같습니다. 제발 더이상 다치는 사람들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8. 에휴 2008.06.04 0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짧은 글인데도 많은 생각이 드네요.

    가슴도 찡하고 눈물도 좀 나고;; (나이 들었더니 느는건 주름하고 눈물 뿐 ㅋㅋ)

    우리나라 국민들 정말 멋져요 ^^

    위에 앉은 인간들이 국민들 반만 닮아도 우리나라 정말 잘살텐데 ...

  9. 먹거리는 정말 일본을 본받아야 합니다... 2008.06.04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쯤 대한민국은 서로를 믿고 음식을 먹을수 있을까요? 공권력이 개보다 못하고 식당들은 가짜 고기 팔기 바쁘고....
    그리고 시위도 좀 성숙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경들이나 경찰들에게 욕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현장에 가보신분은 알겠지만 앞에 있는 분들 너무 경찰 전경들 인격적으로 공격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들었지만 그때는 저 사람들 정말 배후에 누가 있나라는 생각까지 살짝 들더군요. 아무쪼록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만큼은 다시 협상하는 노력을 보였으면 합니다.
    국민들의 먹는 음식아닙니까? 그런 기본적인 것은 정부가 앞장서서 지켜줘야줘...

    • 전경이나 2008.06.04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패로 찍는것좀 그만두세요

      일주일전 찍힌게 아직도 얼얼하네

  10. 이상곤 2008.06.04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줄 편의점GS25 가슴 찡하게하네 옛날 생각도 나고 예전 도망 댕길때 대부분 다 숨겨 줬는데
    그분들 다 잘 사시겠지

  11. GS? 2008.06.04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S라면 한겨레 판매 금지시킨 그.....

  12. 우리 사실을 알고 말하죠 2008.06.04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겨레 판매금지시킨 거 아니라고 한 GS측 답변글 못 보셨나보네요;;;
    편의점측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gs25에서 특정 신문을 선별할 수 없는 유통구조라고 하던데...
    인터넷의 빠른 정보전달로 인해 이렇게 우리 국민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지만
    그런만큼 더욱 더 논란이 되는 정보의 확인 재확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먹거리...님
    흠...좀 더 성숙한 시위라...죄송스럽게도 직접 참여하지는 못 하고 동영상, 생중계로만 봤지만
    돌발 행동 하시는 분들이 생기면 시위하던 분들이 '비폭력', '하지마', '물러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만류하던 모습을
    몇번이나 본 저로서는 이해가 가질 않네요
    몇몇 사람들의 욕설로 인해 경찰의 폭력이 발생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정부/경찰이 시위대가 먼저 자극하고 폭력을 썼다고 호도하는 상황에 동조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게 참 가슴아픕니다

  13. GS가 이쁘네~ 2008.06.04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향에도 GS 자이 광고도 실어주고,
    저렇게 개념있는 행동도 하고.

    맥도넏드와 비교 되네.ㅋ
    LG와 계열분리 되긴 했지만..
    어쨌던 생각해보면,
    소위 재벌 기업이라고 하는, 삼성, SK, 현대 등 중에서
    가장 조용했던, 문제 안 일으킨 기업은 LG 같군요.

  14. ☆행복 가득 아름다운삶☆ 2008.06.04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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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위에 사실을 알고 말하죠?? 2008.06.04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사실을 알고 말하죠 님?? 동영상, 생중계만 보고 그렇게 씨부렁대면 좋습니까?? 몇몇 분들이 돌출행동을 가끔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건 정말 가끔이고 일반 시민들이 그 비폭력 외칠땐 전경들이 참가자들한테 강제진압할 때 외치는 말입니다. 한번 나와서 맞아보고 다쳐보시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동영상이나 보면서 상황 판단하시지 말구요.
    광화문 편의점 멋지네요. 시민들을 위해서 그렇게 하시는 모습 정말 멋집니다!!!

  16. BlogIcon -_-;;; 2008.06.04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엣님.. 시위에 나가서 항의하시는 분들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응원하시는 분들이나 다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입니다. 그렇게

    나누지 말자구요. 모든 분들이 나오실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도 아니고, 전 거의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지만 (완전 생활 지못

    미..ㅠㅠ) 인터넷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정말 힘이 납니다.나와서 맞아보고 다쳐보라니요. 그런 소리 끔찍해요. ㅠㅠ

    그리고 사실 앞에서 욕하시는 분들 있긴 해요. 저 주로 그런 분들 말리러 다니거든요. 제발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말해 짜증납니다. 하지만 좀 심하게 행동하는 건 저말고도 주변 분들 다 말려주십니다. 비폭력 구호는 전경들 뿐만 아니라

    시위대에게도 마찬가지로 외치는 구호예요. 전경도 비폭력, 시위대도 비폭력, 그런 거죠.

  17. 달구엄마 2008.06.05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 GS 25대박나세요..

  18. 쑥이 2008.06.06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님들께 일정표를 드려야겠네요

    연세도 많으신데 자칫하다가 전경한테 깔리거나 다치실수도있으니..

  19. CocooNew 2008.06.07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랩실 형과 잠깐 이야기하면서 나왔던 '게임이론' 이 다시 생각나는군요~

    기업의 최대 목적은 이윤추구이고 그것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하는게 자본주의의 미덕이라고 배웠을텐데요.
    게임이론에서는 공공선의 최대화가 최대의 이윤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죠~

    여기에서도 극명한 사례가 나오네요!

    이윤만을 추구하는 '맥도날드' 와 공공선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GS25 직원'

    달려있는 댓글들만 봐도 아시겠지만.
    공공선의 극대화라는 가치가 이윤추구만의 가치보다는 고객의 호응을 더 잘 받을 수 있지요.
    그리고, 그것이 이윤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걸 기업도 알아야하고, 자본주의도 배워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