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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6일 현장 16신] 연행된 HID 회원 '시민들이 왜 다쳤는지 모르겠다.'


 연행된 HID 회원 "시민들이 왜 다쳤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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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10여명이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목격자 김학현씨(43)에 따르면 오늘 저녁 8시30분경, 수행자회 회원 10여명이 진보신당 칼라TV 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으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을 폭행했다. 김씨와 서울대생 이민우씨, 민변 변호사 설창일씨(36) 등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김씨는 “기자가 도와달라고 소리쳐 사람들이 모이니, 수행자회 회원들이 밀고 나오며 마구잡이로 때렸다”라고 말했다. 또 “경찰이 폭행자들을 잡으려는 시민을 제지하는 동안 수행자회 회원들이 다 도망가버렸다”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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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제공


홀로 광화문 지구대에 잡혀온 수행자회 소속 회원 정아무개씨(29)는 “시민들이 우리를 좋은 시선으로 안 보니 너무 억울하다. 폭행한 사실이 없다. 오히려 밀치고 뛰는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내가 다쳤다. 시민들이 왜 다쳤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도망친 이유에 대해 정씨는 “가만히 있다가는 시민들에게 맞아 죽을 것 같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후 남대문 경찰서로 이첩됐다.

목격자들은 당시 경찰의 대응 방식에 불만을 표했다. 김씨는 “차를 타고 도망가려는 정씨를 시민이 잡았는데 경찰은 현행범을 인수인계하지도 않더라”라고 밝혔다. 이미영씨(33)는 “당시 112에 신고 전화를 걸었는데 도중에 전화를 끊거나 불성실하게 듣더니 경찰차가 40분 후에나 도착했다”라고 말했다.

민변 소속 김종웅(37) 변호사는 “근처에 남대문 경찰서장 등 경찰 100여 명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수행자회 회원들을 둘러싸고 보호하기만 할 뿐 피해 사실을 알리는 시민들 말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심지어 현행범을 잡았는데도 인수인계를 받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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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임무수행자회 대원에게 폭행당한 서울대생 이민우씨 인터뷰>

- 상황이 어땠나?
특수임무수행자회 대원이 한 시민을 발로 차고 넘어뜨렸다. 시민이 맞고 있어서 말리러 갔는데 그 시민의 휴대전화를 빼앗아서 내 코앞에서 던졌다. 내리 찍다시피했다. 그리고 폭행당했다.

- 상태는 어떤가?
코뼈가 완전히 부서졌다고 한다. 부기가 빠지는 1주일 후에 수술 받아야 한다고 했다.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목도 놀란 것 같다. 아프다.







<시사IN> 주진우,변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