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몇 번째 촛불 집회에 나온 것입니까?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많이 나왔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것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무대 밖에서 시민으로 참여했고, 거리에서 기타를 메고 노래를 했다. 여고생들이 먼저 시위를 시작한 것 아닌가. 이렇게 표현하면 그렇지만 이번에는 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시위가 끝나고 나면 거리에서 ‘두번째 달 바드’ ‘하림’ ‘이자람’ 이런 친구들과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 친구들과 시민들과 연대감을 느끼고 있다. 사흘 전에는 전경 앞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전경으로부터 신청곡을 받아 ‘아파트’를 불렀다.
<시사IN> 거리편집국은 청계광장 앞에 있어, 노래를 듣지 못했는데, 신곡을 발표했다고 들었다. 어떤 노래인가?
신곡 제목은 ‘삶에 감사해’이다. 며칠 전에 한겨레에 곽병찬 칼럼을 보고 느낀 바가 있어 노래를 만들었다. 시위 문화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경찰이 물대포를 쓰면 시민들은 ‘온수’라고 외친다. 여경이 해산방송을 하면 ‘데이트’ 연호하며 맞선다. 어떤 낙관성이나 해학 같은 것을 느꼈다. 이런 정서가 어디에서 온 것인가 고민했다. 노래는 ‘옹헤야’와 비슷하게, 내가 노래를 부르면 시민들이 ‘삶에 감사해’하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내일 이 노래는 ‘우리나라’와 함께 녹음하는데, 녹음하고 나면 국민대책위에 보낼 생각이다.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고, 누구나 노래부를 수 있도록.
이번 촛불 시위는 어떤 것 같은가?
아까도 말했지만 이번에는 나서지 않으려고 했다. 보면 알겠지만 시위 자체가 재미가 있지 않은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다. 정부는 70년대 수준이다. 배후 운운하는 것을 보면. 그런데 시민들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2002년에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던 것처럼, 이번 시위 이후 자신의 주장을 알리면서도 거리 공연, 거리 문화를 즐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촛불 시위에 계속 참여할 것인가?
기회되는 대로 계속 참여할 것이다. 정부가 잘 해야, 시민들이 편한데.....씁쓸하기도 하다. 우리 국민들은 무시당하는 것 못 참는다. 정부가 국민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니까, 정부에서 아무리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해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장관은 미국 축산업자에게 선처를 호소하고, 미국 대사는 우리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고. 말이 안 된다. 이건 주권 국가 국민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이 참에 육식을 위한 사육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꼭 채식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고기를 먹더라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결국 광우병도 동물 사료 문제 아닌가. 적게 먹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먹고. 한번 같이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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