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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9일 현장 5신] '효순이 미선이를 기억해 주세요'


'효순이 미선이를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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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한켠, 감회서린 얼굴로 촛불을 들고 있는 백발의 노인이 있다. 2002년 '효순이미선이장갑차살인범국민대책회의'(범대위)의 상임고문이었던 이관복씨(77)다. 6월13일, 효순이미선이 6주기를 앞두고 이관복씨를 만났다.

- 장갑차 사건이 어느새 6주기가 다가온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 고등학생까지는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 아이들이 잊혀져 간다는 게 가슴아파.

- 촛불집회 보시니까 어떤가?
아 좋지. 우리 국민이 상당히 희망있는 사람들이야.

- 6월13일이 다가온다. 지도부인 광우병대책회의에 바라시는 게 있다면?
에이, 또 반미한다고 뭐라 그럴텐데.

- 시민 수준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하는가?
그렇지. 사실 광우병 문제랑 장갑차 사건이 다른 사건이 아냐. 첫째, 둘 다 우리 아이들의 생명권 문제지. 둘째, 미국이라는 나라에 그간 종속돼 있었다면, 이제는 대등한 나라로 자리잡는 과정이거든. 쇠고기 문제도 위정자가 아직도 미국의 속국인양 '퍼주기'를 한 걸 시민이 나서서 아니다 한 거 아냐. 그렇게 같이 고민을 해주면 좋지.

- 13일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오전에 사고 현장에서 추모제를 해. 그러고 나서 촛불집회에 합류할 거야. 시민들이 불쌍한 아이들을 다시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

<시사IN>천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