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반대집회 "촛불집회하는 사람들 북으로 보내라"
33일째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시작됐다. 오후 3시, 시청앞 서울광장에서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주최하는 행사에 1만여 명의 시민이 모여 그동안의 촛불집회를 성토하고 있다.
무대에 오른 한 시민은 "이제 그 지겨운 촛불을 꺼야 한다"라며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촛불집회는 반드시 배후세력이 있으며, 광우병은 없다고 주장했다. 광화문에서 촛불시위 반대 1인시위를 벌였던 이세진(한양대)씨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저의 배후를 밝히라고 한다. 나의 배후는 바로 양심이자 나의 신념이다"라고 말했다.
집회에는 해병대, 한국 장애인 정화위원회, 6.25남침피해유족회 등 그동안 촛불집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단체들이 깃발을 들고 참여했다. 영락교회에서 다른 교인들과 함께 왔다는 한 할머니는 "이렇게 좋은 나라에서 왜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 촛불집회하는 사람들을 차에 실어 북으로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불법시위반대' 회원 50여 명도 집회에 참여했다. 모임을 주도한 조 아무개씨(36)는 "지금 중요한 것은 이념이 아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불법집회를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촛불집회는 '아고라'를 중심으로한 다음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이 주로 참여했다.
서울광장 주변에서는 '촛불집회 반대집회'에 참가한 사람들과 서울광장 주변에 있던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마찰도 발생했다. 대운하 사업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는 천막에서는 70대 노인 두 명이 30여 분 동안 운하 문제를 두고 싸우다 돌아갔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 측은 "어르신들은 마음이 굳어 무슨 얘기를 해도 안된다. 집회참석하시고 잘 돌아가시기를 바랄뿐이다"라고 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촛불문화제'는 오늘 6시30분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서점 앞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시사IN> 박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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