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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7월5일 현장 12신] "경찰 추산 5만명이면 30만명인데..."


"경찰 추산 5만명이면 30만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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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명이랍니다. 8시10분 경찰 추산입니다. 그나마 속시원한 5만명도 아니고, 좀 전까지 4만5천명이었는데 좀 늘었으니 아마 5만명일 것 같답니다.

대책회의에 참여하는 흥사단 권혜진 사무처장에게 물었습니다.  경찰은 5만명이라던데요? "5만명이요? 광장만 채워도 5만명인데 무슨. 지금 50만명이요."

시청광장을 꽉 채우면 5만명이 되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시청광장이 촛불로 가득 찬 것은 사실이고, 그게 본대는커녕 좀 큰 별동대에 불과하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태평로 바닥을 가득 메운 인파는 거의 숭례문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이 말을 좀 여러 번 쓴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6월10일 이후 최대 인파가 모였습니다.

이제 시민들은 경찰 추산 집회 참가자 수를 즐기는 단계입니다. "5만명이래요? 그럼 한 30만명 보면 되겠네." 최경필씨(52)는 속으로 대충 셈을 하더니 무심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비례식을 돌리셨나 봅니다. 힌트 하나 드릴게요. 이순신 동상에서부터 청계광장과 시청광장을 거쳐 숭례문 근처까지 발디딜 틈이 없었던 6월10일에 경찰은 8만을 불렀습니다.

11시10분 오는 길에 정보과 형사들을 만났습니다. 8시에 5만명 왔다고 했던 그 형사들입니다. 지금은 20만명은 온 것 같다고 말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시사IN> 천관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