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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7월5일 현장 14신] 소울드레서 "평일에는 MBC, 주말에는 KBS"


소울드레서 "평일에는 MBC, 주말에는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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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수님은 어차피 가입이 안되세요." 카페를 왜 비공개로 바꿨느냐는 진중권 교수의 질문에, 소울드레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패션카페 소울드레서는 17세에서 39세 사이의 패션에  관심있는 이들이 모인 패션 커뮤니티입니다. 오늘 토론회에 참여한 수많은 커뮤니티들이 '배후'로 지목할 만큼, 의견광고 모금운동이라는 큰 흐름의 물꼬를 최초로 튼 커뮤니티이기도 합니다. 많은 커뮤니티가 "다들 답답해만 하고 있던 차에 '소드'의 광고를 보고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소드'는 매체를 무척 가립니다. 아무리 작은 인터뷰 요청이라도 반드시 커뮤니티에 알려서 토론 끝에 결정한답니다. 그러다 보니 매체의 성향에 무척 민감합니다. 같은 SBS라도 PD의 성향에 따라 인터뷰 여부가 갈린답니다.

기자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평일에는 MBC뉴스를 보고요, 주말에는 KBS을 봐요. 주말과 평일 데스크가 다른데, 평일은 MBC 데스크 주말은 KBS 데스크가 더 낫거든요."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소드의 '매체감별'이 이 정돕니다.

소드에게 모금은 거의 취미생활입니다. 얼마전 시사IN도 소드로부터 수박을 받았습니다. 그냥 수박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랍니다. 판로가 없어서 고민하는 농민들이 모인 '참거래 농민장터'에서 도매거품 없이 농민의 손에 제 값을 쥐어주고 산 수박이라며 뿌듯해합니다. '일상의 정치화'라는 오래된 표현이 이리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요즘 소드 분위기는 어떤지 물었습니다. 좀 힘이 빠질 때는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입니다. "이 싸움은 무조건 이겨요. 요즘 게시판에는 부모님이랑 싸웠다는 말이 안 나와요. 부모님들도 이제 정부에 등을 돌렸거든요." 정말 그런가요? "그때부터예요. 국토해양부 지도안내에서 사찰이 쏙 빠졌다는 보도 나온 후부터. 불교신자 부모님들은 전부 돌아섰어요."

<시사IN> 천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