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서 술을 치우라는 아저씨, 누구?
“술을 치워라.”다소 거친 피켓을 들고 시청광장에 서 있는 분이 있습니다. 6월 말부터 촛불집회 때마다 이 피켓을 들고 있는 경원식씨(39)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술을 판매하는 천막 앞에서 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5월 말부터 집회를 나왔다는 경씨는 어느 날 술을 마시고 감정적으로 일어난 폭행사건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새벽이 되면 예민해진다. 술을 마시게 되면 더 그렇다. 한두 잔 가볍게 마시는 것은 좋지만 만취상태가 돼서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좋은 의도의 집회이니 만큼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이 일을 한다고 덧붙입니다.
술을 파는 상점 주인들은 난감합니다. 상인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피합니다. 경씨는 상인들에게 술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있습니다. 약속하지 않을 경우, 그 상점 앞에서 피켓을 듭니다.
집회 현장을 청소하는 사람, 음식을 지원하는 사람. 경씨는 자신이 하는 일이 이들처럼 집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자신합니다.
<시사IN> 인턴기자 송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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