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6명의 남매가 있다.
82년부터 87년생까지
한 줄로 세울 수도 있다.
실제로 시키면 (내가 제일) 싫어하니까, 블로그 위에 세워보도록 하자.
먼저 우리들의 짱인 막내,
떠오르는 신예 박보영양을 닮은 그녀는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와 쏟아지는 네이트 온의 요구 속에서도 절대 미소를 잃지 않는 신공을 보여준다. 나는 그녀의 표정이 싸늘해지는 것을 단 한번 본적이 있는데, 사무실에서 누군가 동방신기를 험담했을 때다.
시사인에서 잔뼈가 굵은 다섯째,
처음 그를 보았을때, 직원이신 줄 알고 굽신거렸다. 물도 떠다마시고, 편집국을 자유롭게 활보하는가 하면, 선배들에게 거침없(으나 별 쓸모는 없)는 질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시사인에 대한 샘솟는 애정에서 비롯된 그의 표현방식이었다.
징징거리는 듯 하지만 묵묵하게 자기 미션을 완수하는 그를 우리는 '참 아낀'다.
일도 잘하고 말도 잘하는데다 싹싹하기까지 한 넷째,
청년실업 기획안에서 ‘인턴 노마드’의 사례가 될 뻔 했을 만큼 열심히 사는 여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갈 수 있는 놀라운, 기자로서 꼭 필요할 것이라 사료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뒷풀이 자리도 끝까지 지키는 의리파, 다음날에는 또 제일 일찍 나온다. 쓰다보니 왠지, 자꾸 부끄러워지므로 다음!
감독+연예인, 취재도 하고 사진도 찍는 멀티소녀 셋째,
나는 처음 그녀의 낭랑한 목소리와 쿨한 화법에 반했는데, 다른 이들은 그녀의 연예인ly한 외모에 반했다. 이래서 셋째는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고 하나보다. 어디 그뿐인가. 그는 왠만한 명사들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주량으로 낮술의 대가가 되가고 있다. 늘 “아빠가 술을 잘못가르쳤다”며 한탄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쉬지않고 건배를 권하며, 술자리를 주도하는 이감독의 리더십을.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왕오빠
인턴 첫주였던가. 사진기에다 노트북까지 짊어진 그의 휘어진 어깨가 눈에 밟혀 “우리 가위바위보 해서 가방 들어 주기 할래요?”를 제안한 적이 있다. 그러자 그는, 무슨 가위바위보냐며 그냥 내가방을 들어주겠다며, 자꾸만 내 가방을 달라하여 손사래를 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짐했다. 다시는 오빠한테 장난치지 말아야지. 잘은 모르지만 그는 그런 사람이다. 뺀질거림이나 능청맞음과는 거리가 멀다. 진중한 그의 성정은 그의 사진에도 묻어난다. 나는 잘은 모르지만, 이런 기자가 한 명쯤 있어도 좋을 것 같다. 그는 웬지 취재원의 짐도 대신 들어주려고 할 것 같다.
그럼 여기서 퀴즈, 필자는 뉴규일까.
신촌역에서 강촌가는 기차를 타본 경험이 있으신 분께는 소정의 힌트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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