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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봉하 속보 4신> '빈소'가 아닌 '황소' 옆에서 방송하는 KBS



어제 블로거 '거다란'님과 '김주완'님이 전하신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 옆에 있던 KBS 중계차가 마을 봉하마을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빈소'에서 쫓겨난 KBS 중계차는 황소 옆으로 갔습니다.  
  
빈소에서 1km 남짓 떨어진 나대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황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외로운 중계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민의 방송 KBS가 방송을 하는 동안,
황소들은 무료한 듯 풀을 씹었습니다.
 



봉하마을 조문객들은 언론에 대한 불신이 상당합니다. 
마치 촛불집회 상황을 보는 것 같습니다. 
KBS가 특히 미움을 산 이유는, 
어제 방송에서 조문객 숫자를 150명 정도라고 말했기 때문이라는데(직접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언론사라고 상황이 나은 것은 아닙니다.

조중동 기자들에 대해서는 색출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장례지원팀'에서 기자들에게 프레스카드를 발급해 주었는데, 
당연히 조중동 기자들에게도 발급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조문객분들이 이에 항의하고 조중동 기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찾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KBS와 조중동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MBC 중계차는 자리를 잡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한겨레나 경향신문 기자들도 조문객들에게 "너희들도 똑같아'라는 이야기를 듣는 상황입니다. 
어제 프레스센터에 조문객들이 조중동 기자를 쫓아내기 위해 와서 항의하는 과정에서 
애꿎은 프레시안 기자가 물벼락을 맞기도 했습니다. 

이곳, 노사모 전시관은 아예 '기자 출입금지'입니다. 
다행히 저는 '블로거' 자격으로 이곳으로 들어와서 시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기자인지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많은 언론과 방송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노비어천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기획 중에, 
'우리는 지난 한 달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렇게 물어 뜯었습니다'라고 자기 고백하는 매체가 없더군요. 
그래서 더욱 박대받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지면, 누리꾼 여러분이 직접 꾸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사IN>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특집호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지면을 꾸리는데 있어서 누리꾼 여러분이 직접 꾸릴 수 있도록 지면을 내어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세 가지 내용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보내주시면 추모 지면에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글을 모으려고 합니다.
100자~200자 정도로 ‘나에게 노무현은 무엇이었나’ ‘노무현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 ‘노무현의 죽음에 무슨 생각을 했나’ 등에 대해 짧게 소회를 정리해 주시면 됩니다.

둘,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모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으시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추모 앨범’으로 꾸며보려고 합니다.

셋, 노무현 전 대통령 비문 문구를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서에 마을 어귀에 조그만 비석 하나를 세워 달라고 했습니다.
그의 비문에 어떤 문구를 쓸지, 100자~200자 정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글과 사진은 5월28일 목요일 자정까지 보내주시면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보내주실 곳 메일: webmaster@sisa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