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먼저 양해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게 있습니다.
이번주 <시사IN> 표지에 관한 것입니다.
이번주 월요일 발매한 <시사IN> 표지는 '어린이의 꿈'에 관한 것입니다.
이를 보고 몇몇 독자분들이 실망이 컸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월요일 오전 가판대에서 사본 <시사IN>에 당연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기사가 실려 있을 줄 알았는데,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같은날 발매되기 시작한 <한겨레21>과 <위클리경향>이 '노대통령 서거 특별 증보판'으로 나온지라 실망들이 더 크셨던 것 같습니다.
월요일 오전 가판대에서 사본 <시사IN>에 당연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기사가 실려 있을 줄 알았는데,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같은날 발매되기 시작한 <한겨레21>과 <위클리경향>이 '노대통령 서거 특별 증보판'으로 나온지라 실망들이 더 크셨던 것 같습니다.
변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시사IN> 편집국 식구들도 지난 토요일 아침,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택했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 때문에 일단 눈앞이 캄캄했고, 이미 잡지 인쇄가 끝나버렸다는 사실에 또 한번 절망했습니다.
<시사IN>은 금요일 야간, 늦어도 토요일 새벽이면 인쇄를 마칩니다.
이렇게 인쇄를 마친 책자가 토요일 오전 각 우체국으로 배달되는 것이지요.
다른 주간지도 인쇄 일정이 비슷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잡지들은 어떻게 된 거냐고요?
<한겨레21>과 <위클리경향>의 경우 노 전 대통령 소식이 알려지던 그 시각, 인쇄는 이미 마쳤으나 배송까지는 아직 진행이 되지 않고 있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배송 작업을 중지하고 특별판을 만들어 '끼워 찍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시사IN> 또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미 배송이 상당부분 진행됐지만 호외 형식으로 특별판을 만들어 재배송을 해볼까 하는 구상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위해 드는 비용이 <시사IN>으로서 감당하기 조금은 버거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보다는 지난해 촛불 정국 때 거리편집국에서 선보인 블로그 기사로 우리가 부족한 점을 채워보자고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고재열, 천관율 취재기자와 안희태 사진기자, 세 사람이 봉하마을로 급파됐고 당일부터 속보 기사를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정이 어찌됐건, <시사IN> 지면에 서거 기사를 발빠르게 담지 못한 점에 대해 독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월요일 오전, 우리를 놀래킨 또 하나의 주간지가 있었습니다.
월요일 발매된 <주간조선> 2057호입니다.
주말중 <주간조선>이 특별증보판을 찍었다는 소식을 전혀 들은 일이 없었던지라 <주간조선> 표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는 '노무현'을 또 만나게 될까?"가 커버스토리로 게재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표지 이미지 또한 회색톤으로 추모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주간조선>마저 이렇게 발빠르게 대응했단 말인가' 자책하며 책을 펴든 순간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책 내용인즉 "노무현의 '막장 드라마'" 파헤치기였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의 심리, 군중의 심리" "그는 왜 '증거인멸' 논란을 자초하나"
두 꼭지로 구성된 기사 말미에는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남긴 '막말'" 시리즈가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주간조선> 또한 아마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각 이 기사를 인쇄했겠죠.
어쨌거나, 대단한 악연은 악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보수언론간의 불편한 관계가 시작된 것이 <주간조선> 소송전 때부터였죠.
1991년 노 전대통령은 이른바 호화요트 보유설을 제기한 <주간조선>을 상대로 왜곡 보도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재판에서는 승소했지만, <주간조선> 보도는 그 뒤 선거에서도 경쟁 후보들의 공격 자료로 곧잘 활용되곤 했지요.
그런데 결국 마지막 가는 길까지도 <주간조선>이 노 전 대통령 발목을 잡은 셈이 됐으니
이 기막힌 인연의 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요.
<시사IN> 편집국 식구들도 지난 토요일 아침,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택했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 때문에 일단 눈앞이 캄캄했고, 이미 잡지 인쇄가 끝나버렸다는 사실에 또 한번 절망했습니다.
<시사IN>은 금요일 야간, 늦어도 토요일 새벽이면 인쇄를 마칩니다.
이렇게 인쇄를 마친 책자가 토요일 오전 각 우체국으로 배달되는 것이지요.
다른 주간지도 인쇄 일정이 비슷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잡지들은 어떻게 된 거냐고요?
<한겨레21>과 <위클리경향>의 경우 노 전 대통령 소식이 알려지던 그 시각, 인쇄는 이미 마쳤으나 배송까지는 아직 진행이 되지 않고 있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배송 작업을 중지하고 특별판을 만들어 '끼워 찍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시사IN> 또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미 배송이 상당부분 진행됐지만 호외 형식으로 특별판을 만들어 재배송을 해볼까 하는 구상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위해 드는 비용이 <시사IN>으로서 감당하기 조금은 버거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보다는 지난해 촛불 정국 때 거리편집국에서 선보인 블로그 기사로 우리가 부족한 점을 채워보자고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고재열, 천관율 취재기자와 안희태 사진기자, 세 사람이 봉하마을로 급파됐고 당일부터 속보 기사를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정이 어찌됐건, <시사IN> 지면에 서거 기사를 발빠르게 담지 못한 점에 대해 독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월요일 오전, 우리를 놀래킨 또 하나의 주간지가 있었습니다.
주말중 <주간조선>이 특별증보판을 찍었다는 소식을 전혀 들은 일이 없었던지라 <주간조선> 표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는 '노무현'을 또 만나게 될까?"가 커버스토리로 게재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표지 이미지 또한 회색톤으로 추모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주간조선>마저 이렇게 발빠르게 대응했단 말인가' 자책하며 책을 펴든 순간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책 내용인즉 "노무현의 '막장 드라마'" 파헤치기였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의 심리, 군중의 심리" "그는 왜 '증거인멸' 논란을 자초하나"
두 꼭지로 구성된 기사 말미에는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남긴 '막말'" 시리즈가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주간조선> 또한 아마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각 이 기사를 인쇄했겠죠.
어쨌거나, 대단한 악연은 악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보수언론간의 불편한 관계가 시작된 것이 <주간조선> 소송전 때부터였죠.
1991년 노 전대통령은 이른바 호화요트 보유설을 제기한 <주간조선>을 상대로 왜곡 보도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재판에서는 승소했지만, <주간조선> 보도는 그 뒤 선거에서도 경쟁 후보들의 공격 자료로 곧잘 활용되곤 했지요.
그런데 결국 마지막 가는 길까지도 <주간조선>이 노 전 대통령 발목을 잡은 셈이 됐으니
이 기막힌 인연의 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지면, 누리꾼 여러분이 직접 꾸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사IN>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특집호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지면을 꾸리는데 있어서 누리꾼 여러분이 직접 꾸릴 수 있도록 지면을 내어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세 가지 내용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보내주시면 추모 지면에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글을 모으려고 합니다. 100자~200자 정도로 ‘나에게 노무현은 무엇이었나’ ‘노무현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 ‘노무현의 죽음에 무슨 생각을 했나’ 등에 대해 짧게 소회를 정리해 주시면 됩니다. 둘,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모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으시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추모 앨범’으로 꾸며보려고 합니다. 셋, 노무현 전 대통령 비문 문구를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서에 마을 어귀에 조그만 비석 하나를 세워 달라고 했습니다. 그의 비문에 어떤 문구를 쓸지, 100자~200자 정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글과 사진은 5월28일 목요일 자정까지 보내주시면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보내주실 곳 메일: webmaster@sisai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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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주간조선이 어이없게도 뒷걸음치다 '쥐'잡은 격으로 엄청난 카피를 뽑아버렸군요. 전혀 다른 컨텍스트지만..
우리는 '노무현'을 또 만나게 될까? 이 질문은 앞으로 대선때마다 생각나는 대한민국 정치의 화두가 되겠지요.
노무현의 처음의 꿈을 받아안을 수 있는 정치인을 언제라도 좋으니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요. 아니 그래야만 합니다..
오늘 좃선이 또 한건 했네요.... 이번엔 조화배치 문제로....ㅋㅋㅋㅋ 막장도 이런 막장이... 이 기사를 쓴 박순찬이란 기자놈은 봉화마을에 잠입하여 오늘도 목숨걸고 작전중?? ㅋㅋ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5/26/2009052600046.html
시사인 표지로 만날 수 없어서 안타깝지만 블로그에서 기사 잘보고 있어요.. 방송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 노사모가 원래 김형오 의원을 받으려 했다는 사실이나 황소옆에서 방송하는 KBS 기사나.. 앞으로도 좋은 기사 많이 써주세요..
괜찮습니다. 블로그 기사는 어느 매체보다 좋은 내용들로 올라오고 있네요.
다음 호를 기대하겠습니다. 힘내세요.
한겨레21 증보판을 보고 화요일 오전에 배달 되어 온 가방속 시사인을 보니 어린이 표지인것을 보고 아 이미 다 찍어서 어쩔수 없었나보다 했습니다. 다음주 시사인을 기다려봐야지 했는데.. 이렇게 거리 편집국에서 좋은 기사를 쓰고 계셨군요. 잘 보고 갑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