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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 3일 3신] 사람을 찾습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경찰의 물대포에 '살수 대첩'이 벌어지던 6월 1일 새벽.
경복궁 정문 코너에서 앰뷸런스에 실려간 52세 남성분을 찾습니다.
170cm 정도의 키에 약간 뚱뚱하신 체형입니다.
턱은 짧지만 가지런한 수염으로 덮혀있습니다.
삼청동 길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중에 물대포에 맞았다고 합니다.
쓰고 있던 모자와 안경이 날아가고 왼쪽 안구에서 심한 출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시야가 뿌옇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지럽고 구역질이 난다고 하는 등 뇌진탕 증세도 보였다고 합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일 가장 심한 부상을 당한 시민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시위 참가자'가 <시사IN>거리편집국을 찾았습니다.
이 참가자는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있었던 지난 주말, 의료봉사를 했습니다.
토요일 밤과 일요일 새벽4시까지 이분이 속해있던 '구급 조'에서만 위급환자 8명을 구급차에 실어 보냈다고 합니다. 이 모임에서만 구급조를 7개 운영했다고 하니 전체 부상자수는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짐작됩니다. 단순부상자는 훨씬 더 많고요.

이 참가자는 '왜 앰뷸런스에 실려간 환자에 대한 후속보도가 없냐'고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후속보도가 없다는 것은 부상자에 대한 제대로 된 보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죠. 부끄럽습니다.
당시에 치료하거나 목격한 부상자에 대해 설명하시며 꼭 이분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독자들도 함께 찾아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5월 29일 거리행진에 참가한 의료봉사대


6월 3일 새벽 2시 경.

- 청계광장 소라조형물 앞에서 이가 부러지고 턱뼈가 내려앉은 상태에서 구급차에 실려간 20대 여성분.(방패에 얼굴을 찍혔다고 합니다)

- 광화문 사거리 훼미리마트 편의점 앞에서 다리를 심하게 다치신 60대 부부.(경찰에 잡혀가는 여학생을 구하려다 경찰 방패에 다리를 찍혔다고 합니다)

- 소방가루를 하얗게 뒤집어 쓴 채 귀밑이 2cm가량 찢어져 있던 20대 여성분.

6월 2일 새벽.

- 저체온증에 탈수증세를 보이던 예비군 5분.(물대포에 맞았다는 것은 이미 짐작하셨죠?)


이분들이 부상당하던 상황을 목격하셨거나, 이송된 병원을 아시는 분은 017-284-3067로 제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