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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왜 이리 용감해? 남자들이 창피하다니까.”

제가 아는 한 남자 교수의 말입니다. 그는 지난 2일 청와대로 향하는 안국동 길에서 시위대와 함께 새벽까지 촛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촛불집회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의미를 한동안 설파하더니 바로 이 대목, ‘근데 여자들이 왜 이렇게 용감한지 그건 잘 모르겠어. 한번 연구 좀 해봐요’라면서 여기자인 저에게 숙제를 던졌습니다.

맞습니다. 이번 촛불집회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여성입니다. 5월 2일 처음 타오른 청계광장 촛불은 10대 여학생들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그 시작부터가 범상치 않았습니다. 집회가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10대 여학생들의 숫자는 줄었지만 그 빈자리를 20대 여대생, 30대 직장인, 유모차 주부, 50대 어머니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녀들은 단지 머릿수로 말하지 않습니다. 집회 분위기를 주도하고 압도합니다. 경찰의 압박이 거세질 무렵이면, 이렇게 소리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경에게 밀리고 있어요, 남자 분들 앞으로 나오세요.”

“어서 나오세요. 모여 있어야 돼요.”

근데 솔직히 남자들 잘 나서지 않습니다. 옆 사람과 팔짱 끼고 스크럼을 단단히 하는 건 그녀들의 몫입니다.

상황이 격해져 경찰과 시위대의 몸싸움이 거세지면 또 그녀들은 이렇게 외칩니다.

“비폭력! 비폭력!”

“욕하지 마세요. 우리의 적은 전경이 아니라 이명박입니다.”

‘비폭력 연대’를 주도하는 그들 사이에 바로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그녀들은 또 의리파입니다. 중간에 좀체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2일 새벽 광화문 거리에서 기자는 한쪽 발이 맨발인채 구호를 외치는 20대 여성을 봤습니다. 왜 한쪽 신발이 없냐고 물으니 진압 경찰을 피해 도망치다가 한쪽 신발을 잃어버렸다고 하더군요. 옆에서 이 말을 듣던 한 20대 남성이 가지고 있던 신문을 꺼내 그녀의 발밑에 깔아주고는 ‘어디쯤이냐’고 묻더니 신발을 찾아줄 요량인지 그 여성이 가리킨 곳으로 뛰어갔습니다. 찾아주거나 말거나, 그녀의 시선은 시위대에서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까치발을 한 채 구호를 외치고 앞쪽 대열을 향해 간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엄마 부대의 위력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겠지요. “내 아이의 미래, 내 아이의 건강을 지키겠다”며 유모차를 끌고 행진하는 그녀들 앞에서 경찰은 가장 무력해 보였습니다.

자식 걱정에 나온 50대 주부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물대포 강경진압이 있은 다음날, 이 어머니들 자식 같은 시위대들이 걱정되선지 전경들을 향해 목청 높여 삿대질을 해댔습니다.

1일 밤, 한 무리의 전경을 지휘하던 경찰 간부가 “경찰 때리면 다 두들겨 패”라고 대놓고 말하자, 한 어머니는 “시민을 폭행하면 어쩔건데. 시위하는 자식 둔 부모로서 걱정 돼서 나왔어. (시위대가) 너무 과격하게만 안하면 되잖아. 무엇이 문제인가, 양심을 걸고 (스스로) 한번 물어봐.” 또 역시 자식 같은 전경들을 나무라는 투였습니다.

한 남자 기자는 집회를 취재하면서 두 번 놀랬다고 합니다. “(여자들이) 왜 이렇게 많아! (여자들이) 왜 이렇게 예뻐!” 집회에 참여한 20, 30대 여성들 중에는 치마 입고, 하이힐 신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대학 캠퍼스나 시내에서 볼 수 있는 젊은 그녀들의 차림새 그대로입니다. 과거 운동권 여학생들의 전형적인 차림새(생머리 질끈 동여매고,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와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그녀들은 전경버스를 평화적으로 제압했습니다. 닭장차를 장식하는 노란 불법주차 딱지들, 촌철살인의 낙서들, 아 어떤 여성은 닭장차 창살에 장미꽃을 꽂기도 했습니다. 전경버스를 사이에 두고 대치중일 때, 한 여성은 버스 밑으로 핸드폰 카메라를 디밀며 전경들의 다리를 찍어대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몸매 짱이다!” 그러면서 말이죠. ‘즐거운 집회’는 그녀들이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사이버상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여성들이 한몫하고 있다네요. 이른바 ‘한나라 알바’들과 싸우는 ‘키보드 전사들’ 중에는 고등학생, 그 중에서도 여고생들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그야말로 여성들이 종횡무진입니다.

왜 그럴까요? 유머 있는 데스크칼럼으로 ‘소수의 극렬’ 팬을 지닌 저희 편집국장은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명박이 너무 못생겼잖아. 여자들이 싫어하는 얼굴 아냐?” (헉!)

여러분 의견은 어떠십니까? 댓글 쏘세요!

지도부가 사라진 집회는 그녀들에 의해 지도되고 있었습니다....

<시사IN> 박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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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올인 2008.06.05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0 살 이후 부터의 얼굴은 인품이라고 하죠.

    • 당연하죠. 2008.06.05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온갖 편법과 사기로 돈 모으는 것에만 혈안이 되었으니 얼굴이 그 모양이지...

  3. Favicon of http://toxicalice.egloos.com BlogIcon 앨리스 2008.06.05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못생겨서 싫은거 큽니다

    홍정욱 같은거 얼굴보고 뽑았을 때 이런 생각, 아니 대통령은 그따구로 생긴거 뽑아놓고 대체 기준이 뭐야?

    제 주변 여성들은, 아깝지만 돈 모아서 청와대 보낸다고도 합니다

    성형좀 하라고...상징적으로 꼭 보내고 싶답디다-ㅛ-

  4. 나현주야 2008.06.05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명박이 너무 못생겼잖아. 여자들이 싫어하는 얼굴 아냐?” (헉!)
    -----어쩔!! 나 그래서 이명박 너무 싫어했는데..완전공감~!!ㅋㅋ
    이나라저나라 다닐텐데...그얼굴은 너무한다 싶었는데...
    이명박 안찍은 이유 1번사유가 그거였다구요...아~통쾌해!

  5. 나야~ 2008.06.05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내가 신문에 사진 보고 찍찍이라 했는데,어쩜~
    3개월 후에 그 말이 딱 나오네!
    "쥐를 잡자,쥐를 잡자,찍찍찍..."

  6. 편집국장 2008.06.05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래서 기자하고는 함부로 말을 섞으면 안 됩니다.

  7. 쩡미 2008.06.05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공감이에요~
    근데.. 목소리는 더 이상..

  8. 에이린 2008.06.05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만 편집국장님을 극렬히 좋아하는게 아니었군요~편집국장님 짱~

  9. 선인장 2008.06.05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전에도 날마다 집회가있지만 서울처럼 적극적이진 않습니다 한번은 친구를 만나 촛불집회갔다왔다고 했더니 사진찍히면 어쩔려고 그러냐고 아직도 공권력이 무서워서 참석하는걸 두려워하는걸 보고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난 공무원이 아니라서 괜찮아 들리는말에는 공무원가족이 집회에 참석하면 사표내야 한다는 것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이말은 우리 딸아이한테 들은얘기입니다

  10. 언니 2008.06.05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진짜 비호감으로 생겼죠..mb
    시위대 맨 앞에 미니스커트 부대가 서있으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11. 2008.06.05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쑥이 2008.06.06 0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낄낄 네 너무 못생겼어요

    몇일전에 학교에서 재난대비훈련을 했는데 동영상 첫머리에서 쥐새기가 찍찍거리더라구요

    딱 얼굴 뜨자마자 못생겼다 꺼져라 아놔 얼굴 치워주삼<- 이런식의 농담이 쏟아지더군요.ㅋㅋ

    오홍.. 위에분들의 코멘트를 종합하여.. 미니스커트 부대 전경앞에 깔아놓고 제대하면 미팅하자!! 하면 재미있겠군요.ㅋㅋ

    어? 진짜 끌리네?

  13. 몽실이 2008.06.06 0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사실 2MB 얼굴은 좀 아니긴 합니다. ㅋㅋ
    그사람이 본 바탕이 못나서가 아니라 살아온 인생이 얼굴이 드러나서가 아닐까요?
    위에 다른분께서도 말씀 하셨지만 사람이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 져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거기다 입만열면 거짓말까지 더해져서 장국영 얼굴인들 잘생겨 보이기 힘들겁니다. ( 이건 좀 심했나? 장국영씨 죄송합니다.....)
    저는 솔직히 7막7장의 홍정욱도 보는순간 밥맛이라 생각되더군요. 왜 이리 느끼해 젊은 사람이? 이런생각이...
    노희찬씨가 훨씬 잘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인상이 좋잖아요.
    (가끔 친구들한테 너는 눈 높이가 어디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14. 배운여자08번 2008.06.06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집국장님 저 팬될 것 같아요 ㅎㅎㅎ

  15. 예비맘 2008.06.06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못생기긴 진짜 못생겼져ㅋㅋㅋㅋ
    이대통령 외국 방문땐 좀 섬짓하다는...
    외국인들이 한국인들 다 대통령 처럼 생겼다고 생각하면 어째요...ㅋㅋㅋㅋ

  16. 대학원생 2008.06.06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집국장님 I LOVE YOU^^"

  17. CocooNew 2008.06.06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정우' 편집국장님의 글은 정말 '촌철살인' 이지요~
    역시 이 글의 마지막에 나오는 한 말씀도 잊을수가 없겠네요! ㅎㅎ

    우리나라의 '교육' 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전세계에서도 손을 꼽지요.
    그곳의 한 가운데에 우리 어머님들이 계시는데요.
    '건강' 문제에서도 우리 어머님들은 누구보다 앞장서고 계시네요!

    자식들에 대한 우리 부모님들의 사랑, 특히 여성들의 '모성애' 는 정말로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

  18. Sophy 2008.06.10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편집국장님 좀 짱인듯! 정말 날카로운 분석 ㅋㅋ

  19. 알맹이 2008.06.10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집국장님 완전 대박입니다. ㅋㅋ
    생긴게 싫은게 아니구 생긴것'부터' 싫어요 ㅋㅋ
    저도 인터넷으로 국장님 글은 꼬박꼬박 보고있습니당..제가 해외에 나와있는지라 정기구독은 신청못했었는데 이번기회에 집에 엄마아빠 보시라고 정기구독 질르러 가야겠네요. ㅋㅋ
    건필하세요!

  20. 물수돌석 2008.06.10 1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 참 대견하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리들 잘 하니 기성세대들 많이 배워야 해요..

  21. 곤이 2008.06.14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요즘 정말 보기 힘든 얼굴이죠....예전에 대선때 저는 당시 이명박 후보가 항시 여론조사 1위를 고수해도 대통령 되지 못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저히 대통령이 될 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bbk라던가의 변수로 인해 낙선할 줄 알았는데 덜컥 되버리다니....그 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하늘도 무심하시지 저 얼굴과 목소리(허스키)를 5년 동안 보고 들어야 하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