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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7일 현장 1신] 요즘 초딩들 못당하겠네~


요즘 초딩들 못당하겠네~


6일 오후 8시쯤,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쯤에 꼬마 형제가 나란히 촛불을 들고 있었다. 형은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고무된 표정이었고, 동생은 형의 손을 잡은채 약간은 주눅든 표정이었다. 한상국(5학년), 한상철(8살) 형제다. 인터뷰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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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만 나왔니?
= 아뇨. 엄마랑. (조금 떨어져 엄마는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 왜 나왔어?
= 친구들도 많이 나가고 국민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집에만 있는 게 창피했어요.  

- 창피해서 나왔어?
= 이명박이 마음대로 독재정치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무찔러야지요. 

- 독재가 뭔지 알아?
= 시민들이 반대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죠.

- 재협상을 하면 미국과 약속을 어긴거라 다른 피해가 많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 미국도 무역 10위권에 있는 우리나라에게 이득을 얻으려면 재협상을 안할 수 없을 거예요. 재협상 안하면 미국이 손해 볼 겁니다.

- 독재니, 재협상이니... 그런 걸 어떻게 알았니?
= 살다 보면 알게 되요.

기자는 할말을 잃었다.
다시 엄마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저도 아이가 가자고 해서 나왔어요. 둘째도 그래서 나오고. 동생은 뉴스 보면서 무섭다고 안나온다고 하는걸 봐야 한다고 반강제로…(웃음)” 

동생에게 물었다. 나와보니 어때요?
“(형을 한번 쳐다보더니) 할말 없는데요....” 

상국, 상철 형제는 이날 ‘사대문 투어’를 했다. 불타버린 남대문, 서대문형무소, 또 그 옆에 독립문. 그런 다음 동대문을 찍고 다시 택시를 타고 광화문으로 왔다고 한다. 사대문을 둘러본 소감을 물었다.

“우리나라에 좋은 유물들이, 참 멋있는 곳이 많구나 생각했어요.”

상국군이 묻는다. 근데 <시사인>은 어디서 사볼 수 있어요? 서점에 가면 있어요?

"서점에도 있고 지하철이나 길거리에 신문 파는 곳에서 볼 수 있어."

<시사IN>, 초딩 구독자 한 명 생겼다.


<시사IN> 박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