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이세진씨(25)가 나흘째 서울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촛불집회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6일 오후 3시 반, 지나가던 시민들이 이씨를 둘러싸고 말싸움을 벌이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오늘 이씨 주변엔 ‘지원군’이 부쩍 늘었다. 현대사포럼, 교육선진화운동본부, 밝은인터넷운동, 방송바로잡기 시청자 전국연합 등의 단체가 각자 준비한 피켓을 들고 이씨와 함께 서 있었다. 모두 열명 가량 된다. 이씨 발 뒤에는 피자, 음료수 등 먹을거리가 놓여 있었다. 이씨는 “시민들이 갖다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을 둘러싸고 "집에 가"를 외치는 시민은 200여 명이다.
지난 2일 네이버에 개설된 ‘폭력시위반대까페’(http://cafe.naver.com/nonodemo) 회원 박아무개씨(38)는 중학교 2학년생 아들과 회원 한 명과 함께 이씨 곁을 지켰다. 박씨는 “나는 이명박을 찍은 사람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찬성하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쇠고기 문제에 대한 대책을 어느정도 세워놓은 지금까지 이렇게 ‘이명박 퇴진’을 외치는 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씨 아들도 “민주주의 국가에선 남의 의견도 존중해 줘야하는데 왜 자기들(촛불시위 참석자들)만 잘 났다고 하고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폭력시위반대까페는 6일 오후 현재 5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1인 시위자 근처의 말싸움을 지켜보던 고등학생 이아무개양(19)은 “다 똑같은 생각을 가질 순 없기에 이들의 행동이 충분히 이해는 된다. 하지만 여기서 이러는 건 일부로 사람들을 자극시키려는 것 같다. 워낙 ‘한나라당 알바’가 판을 치니, 솔직히 좀 의심이 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시사IN> 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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