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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8일 현장 8신] 다시 시작된 촛불집회, 자성의 목소리 이어져


다시 시작된 촛불집회, 자성의 목소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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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끝난 8일 7시. 다시 3만여 명(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추산)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무대는 다시 서울광장 안으로 옮겨왔다. 10만여 명으로 시작한 전날과는 달리 시청광장 잔디밭 안에는 듬성듬성 잔디밭이 보인다.

자유발언이 이어지는 촛불 문화제 프로그램은 그동안과 다르지 않다. '70대 할망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노인은 "내가 컴퓨터를 할 줄 알았으면 노인들을 다 모아 청와대로 갔을텐데 그러지 못해 집회에 혼자 나왔다"며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반면 무대 아래 분위기는 어제와 조금 다르다. 중, 고등학생들과 인터넷 카페 이름이 적힌 깃발을 찾아보기 어렵다. 거리시위를 주도하던 다음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모인 네티즌들은 이날 시청광장이 아닌 종각에서 모였다. 이들은 "앞으로 활동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기 위해 오늘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새벽 6시까지 이어지며 경찰의 격렬하게 부닥쳤던 전날 시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새벽 4시까지 광화문 네거리에 있었다는 고지민씨(33)는 "흥분한 시민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던 행동은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8일 아침 최소 12명의 시민을 연행했다고 알려진다. 의료봉사팀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시위중에서 가장 많은 부상자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문화제가 끝난 직후인 9시10분. 어제와 같은 숭례문-종로2가-광화문을 잇는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시사IN> 박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