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폭력을 쓰는가

전경 버스를 부수고 쇠파이프가 등장하는 등 촛불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시위대 내부에서 ‘폭력’ 논쟁이 뜨거워졌다. <시사IN>은, 어제 처음으로 전경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한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직 교사였다는 김아무개씨(27)는 “참고 참았는데, 이제는 더 못 참겠다”라고 말했다.
- 어제 새벽 경찰을 향해 폭력을 썼나?
광화문역 공사장 가림막 안을 들여다보니 물 호스가 있더라. 그걸 들고 전경들을 향해 물을 쐈다. 솔직히, “야, 시원하지? 너희도 물대포 한 번 맞아봐라. 약오르지?”라면서 약을 올리기도 했다.
- 그전부터 폭력을 썼나?
어제가 처음이다. 이틀 전까지 나는 폭력을 행사하려는 시민들에게 “비폭력하자”라고 주장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은 못 참겠더라. 전경 쪽에서 물병이 날아오고 버스에 올라간 시민을 방패로 찍고…. 경찰은 폭력을 쓰는데 왜 우리는 가만히 맞고 있어야 하나?
- 전경 버스 위에 올라가는 건 위험하지 않나?
전경들은 시민이 버스 위에 올라가면 도대체 뭘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방패로 찍는 건가? 자기들이 먼저 불법 주차 해놓고서. 우리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올라가는 거다. 올라가면 ‘니네 잘 걸렸다’는 식으로 막 때린다.
- 과격 시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직각으로 시민에게 물대포 쏴놓고 아직 사과의 말 한 마디 없다. 맞고 다친 시민들이 널렸는데 언제까지 비폭력 외치면서 참아야 하나. 그럴수록 전경들은 우리 만만하게 보고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경찰이 물대포 쏘면 정당방위이고, 우리가 호스로 물 쏘면 불법인가? 그런 법이 어디 있나.
-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면 더이상 집회에 나오지 않을 건가?
이명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거리로 나올 거다. 이명박이 다 엎어버렸다.
<시사IN> 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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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인 촛불문화제로는 국민의 목소리가 청와대까지 제대로 전달이 안되자 요즘은 회의론도 많이 나오는것 같더군요.
전두환은 20만명에게 두손두발을 다 들었는데.
이번 3일간 릴레이 축제 기간에는 최대 참여자가 20만이었어도 눈도, 귀도 꿈쩍을 안 하는 청와대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한 곳에서는 민주화 혁명 시대때처럼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시위가 있어야 하지 않나? 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전 국민이 짱돌들고 나설날이 올것도 같은 시국이네요~
자기가 더이상 못참겠다는 인내심의 부족이 수만명 시위대들의 명분을 갈아 엎는다는 걸 잊으셨군요.
시위대 안의 적입니다.
그나마 시민들이 참는 겁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경찰 진압의 강도가 아직까지는 참을만 하기에 참는 것 뿐 입니다.
발빠른 정보의 공유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한 때, 청계천에 가면 탱크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에 가면 못 만들어 낼 것이 없는 정도 입니다.
초고속 인터넷을 차단하면 모뎀을 써서라도 공유할 것 입니다.
만일 정부의 시위진압이 시민들이 참을 수 있는 선을 넘는다면 시민들 역시 순식간에 첨단 무기로 무장할 것 입니다.
이제 순순히 물러서는 것 만이 정부의 대책일 뿐 입니다.
다른 대책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