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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편집국

[6월8일 현장 6신] 나는 왜 폭력을 쓰는가


나는 왜 폭력을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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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버스를 부수고 쇠파이프가 등장하는 등 촛불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시위대 내부에서 ‘폭력’ 논쟁이 뜨거워졌다. <시사IN>은, 어제 처음으로 전경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한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직 교사였다는 김아무개씨(27)는 “참고 참았는데, 이제는 더 못 참겠다”라고 말했다.

- 어제 새벽 경찰을 향해 폭력을 썼나?
광화문역 공사장 가림막 안을 들여다보니 물 호스가 있더라. 그걸 들고 전경들을 향해 물을 쐈다. 솔직히, “야, 시원하지? 너희도 물대포 한 번 맞아봐라. 약오르지?”라면서 약을 올리기도 했다.

- 그전부터 폭력을 썼나?
어제가 처음이다. 이틀 전까지 나는 폭력을 행사하려는 시민들에게 “비폭력하자”라고 주장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은 못 참겠더라. 전경 쪽에서 물병이 날아오고 버스에 올라간 시민을 방패로 찍고…. 경찰은 폭력을 쓰는데 왜 우리는 가만히 맞고 있어야 하나?

- 전경 버스 위에 올라가는 건 위험하지 않나?
전경들은 시민이 버스 위에 올라가면 도대체 뭘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방패로 찍는 건가? 자기들이 먼저 불법 주차 해놓고서. 우리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올라가는 거다. 올라가면 ‘니네 잘 걸렸다’는 식으로 막 때린다.

- 과격 시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직각으로 시민에게 물대포 쏴놓고 아직 사과의 말 한 마디 없다. 맞고 다친 시민들이 널렸는데 언제까지 비폭력 외치면서 참아야 하나. 그럴수록 전경들은 우리 만만하게 보고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경찰이 물대포 쏘면 정당방위이고, 우리가 호스로 물 쏘면 불법인가? 그런 법이 어디 있나.

-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면 더이상 집회에 나오지 않을 건가?
이명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거리로 나올 거다. 이명박이 다 엎어버렸다.

<시사IN> 변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