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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인턴기자 명함을 받았다 '기자와 다크 나이트' 명함이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다들 명함이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에게 명함을 받고나서 '보답으로' 내줄 자신의 명함이 없을 때는 참으로 민망한 탓이다. 저녁에 사무실로 돌아오니 자리에 명함 한 상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의 삼색인 붉은색과 파란색, 흰색이 조화된 명함. 족히 200장은 되어 보였다. 명함은 영어로 '비즈니스 카드(business-card)'다. 기자는 이 비즈니스 카드를 꽤 많이 주고 받는 직업 중 하나다.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하라며 가는 곳마다 명함을 뿌리는 사람처럼 기자는 가는 곳마다 많은 명함을 뿌린다. 기자의 비즈니스는 무엇일까. 취재와 기사쓰기라는 답도 틀린 말은 아니다. 아마도 10명에게 묻는다면 10개의 답이 나올 것이다. 나는 .. 더보기
시사IN 인턴6남매 이야기 여기 6명의 남매가 있다. 82년부터 87년생까지 한 줄로 세울 수도 있다. 실제로 시키면 (내가 제일) 싫어하니까, 블로그 위에 세워보도록 하자. 먼저 우리들의 짱인 막내, 떠오르는 신예 박보영양을 닮은 그녀는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와 쏟아지는 네이트 온의 요구 속에서도 절대 미소를 잃지 않는 신공을 보여준다. 나는 그녀의 표정이 싸늘해지는 것을 단 한번 본적이 있는데, 사무실에서 누군가 동방신기를 험담했을 때다. 시사인에서 잔뼈가 굵은 다섯째, 처음 그를 보았을때, 직원이신 줄 알고 굽신거렸다. 물도 떠다마시고, 편집국을 자유롭게 활보하는가 하면, 선배들에게 거침없(으나 별 쓸모는 없)는 질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시사인에 대한 샘솟는 애정에서 비롯된 그의 표현방식이었다. 징징거리는 듯.. 더보기
시사IN '삐딱선', 주진우 기자 관찰기 주진우 선배의 첫 인상은 좋지 않았다. 기자들의 파업 와중이었는데 그리 열성 같아 보이지 않았다. 자리에 매번 안 보였고 등장해도 금세 가버리곤 했다. 촛불정국, 청계광장 거리편집국에서 주선배는 취재총괄팀장이었다. 말하자면 천막 편집국의 장쯤 되는 위치였다. 그는 천막에서 특종 여럿을 몰고 왔다. 새벽녘까지 천막을 지켰고 사람들을 봤다. Tom&Toms에서 빵을 사다 후배들에게 노놔주기도 했다. 그는 묵직하게 촛불 한 복판을 지켰다. 작년 말 나는 인턴기자가 됐다. 주진우 선배는 인턴기자들의 간사가 됐다. 그는 우리들을 열성으로 챙기는 않았지만, 방임하지도 않았다. 주 선배는 열성과 방임 사이의 긴장을 묘하게 잡았다. "나 좋은 사람 아니다. 잘 해라." "난 삐딱선 타는 애들 싫어한다. 타지 마라. 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