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인기 대단하네(?)
어청수 경찰청장이 나타났다는 오보를 듣고 시민과 기자가 폴리스라인 근처에 몰렸다.
6월 15일 새벽 12시, 세종로 사거리에 모여 앉은 시민들이 잠시 술렁였다. 광우병 대책위의 한 관계자가 마이크를 잡고 “시민 여러분, 어청수가 한 마디 하겠답니다”라고 전했기 때문이다. 놀란 기자와 시민들은 벌떡 일어나 어 경찰청장이 나타났다는 곳으로 달려갔다.
어 청장은 없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한 마디 하겠다고 한 사람은 종로 경찰서장이다. 대책위의 여러 사람 입을 거치는 과정에서 ‘종로 경찰서장’이 ‘어청수’로 바뀌었다. 마침 폴리스 라인 쪽에 작은 시비가 붙어 기자와 시민들이 몰려 있었다. 어 청장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기자와 시민들은, 그 곳이 어 청장이 나타난 곳이라고 생각하고 한참을 서성였다.
잠시 뒤 대책위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실수를 정정했다. 종로서장은 전경 버스 뒤에서 확성기를 들고 무언가 ‘한 마디’를 했다. 옆에서 들은 한 시민에 따르면 “불법 시위 해산하라”라고 했다는데, 대부분 시민들은 소란 속에서 그 ‘한 마디’를 듣지 못했다. 어 청장의 인기 탓에 종로서장의 목소리는 묻혀 버렸다.
<시사IN> 변진경, 박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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