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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거리편집국이 악천후 속의 첫날을 마쳤습니다. 천막을 걷고 나서, 조금 늦은 현장 소식 전합니다.

밤 9시30분경 가두시위도 모두 끝이 나고, 오늘의 집회가 마무리됩니다. 폭우 속의 삼천명. 대책회의 사람들도 감격한 표정입니다.

집회는 끝났는데 발길을 떼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정일조씨(38)는 '안티MB카페'의 깃발을 들고 있습니다. 정씨를 비롯한 카페 사람들은 '횡단보도 촛불집회'를 제안했습니다. 파란 신호등이 켜질 때마다 구호를 외치며 길을 건너는, 상징적인 가두시위입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20여명의 시위대가 동참해 한동안 횡단보도 촛불집회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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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차도 불을 끈 서울광장에는 여전히 50여명의 참가자들이 서성입니다. 김준철씨(33)는 "내 촛불이 꺼지면 들어가려고요"라며 웃습니다. 늘 새벽까지 집회를 지켰던 김씨는 10시도 되기 전에 끝나는 집회가 조금 낯섭니다.

심현철씨(34)는 집회가 끝났는데 왜 아직 안 들어가셨냐는 질문에 "전체 행사는 끝났지만 내 집회는 끝나지 않았다"라고 답합니다. 표현이 다들 시인입니다.

신림동에 사는 고시생 정아무개씨(34)는 중요한 시기인데도 요 며칠 공부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현장중계 장면만 보면 가슴이 답답해서 자기도 모르게 나오게 된답니다. 오늘은 너무 늦게 현장에 나와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해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정씨의 초가 무척 깁니다. "오늘은 그냥 방에서 켜두려고 준비한 초다. 하지만 결국 나오게 되더라."

나이 지긋하신 홍아무개 아주머니. 벌써 일주일째 현장에 개근 중입니다. 그 거칠었던 토요일의 효자동에도 계셨답니다. 쇠고기도 쇠고기지만, 수도와 전기 민영화가 더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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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물어봤습니다. 대통령이 어느 정도 하면 용서해 주실 건가요? 대답은 제각각입니다. 하지만 하나는 같습니다. "장관 몇 명 자르는 걸로 넘어가려 하려다가는 정말 큰일납니다. 우리 관심사는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입니다." 진솔하게 사과 정도는 하라는 이도, 쇠고기는 어떻게든 재협상하라는 이도, 희망이 안 보이니 알아서 물러났으면 좋겠다던 이도, 장관 목날리는 걸로는 안된다 입을 모읍니다.

돌아가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주최측이 음악을 틀어줍니다. 임을위한행진곡과 광야에서가 이어집니다. 하기야, 발길을 떼지 못하는 이들이 대한민국헌법제1조가 구미에 맞을 세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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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Enie 2008.06.03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2.0세대라는 말 대신 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 학생들을 비프 세대라고 불러 주고 싶습니다. 이 경험들이 밑바탕이 되어서 우리 학생들에게 펼쳐질 미래에는 다시는 이런 일로 거리에서 고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저와 같은 기성 세대들이 큰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2. 곤이 2008.06.03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나이가 한창인 청년이지만 91년도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한겨레신문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제대로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나마도 나이드신 분들은 운동권들이 보는 신문이라고 힐난하곤 하셨었는데...지금은-제가 지방에 있는 관계로- 조중동을 제외한 모든 방송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서 모든 것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우리네 시민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묵살된 요구를 되찾고자 하는지를 너무도 생생히 볼 수 있었습니다. 헌데 어찌된 영문인지(?) 촛불집회 참석한 국민들뿐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가슴 속 깊은 곳의 진심까지도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ㅋㅋㅋ 이번의 촛불집회를 통해 정치권에서는 쇠고기 문제가 아니라 한가지 사실을 분명히 알았을 것입니다...국회의원과 향후 조금이라도 대통령의 꿈을 꾸고 있는 모든 정치인들 마음속으로 왈 " 민심을 우습게 생각하면 이명박처럼 작살 나는 건 시간문제구나!!! 조심해야지!!!" 하하하!!!! 대한민국 국민 만세!!!! 한가지 더 ....모든 일들이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대로 될 때까지 촛불이 우리의 미래를 밝혀 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