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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을 가진 북한을 친미화하라’ ‘핵을 가진 북한을 친미화하라’ 남문희 ( 한반도 전문기자) 역사는 돌고 돈다. 당장은 변화무쌍한 듯 느껴지더라도, 조금만 지나면 결국 제 자리인 경우가 허다하다. ‘2.13 6자회담 합의’를 지켜보면서, 필자는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를 떠올렸다. 이미 지적됐듯이 2.13 합의의 첫 번째 단계, 즉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의 동결(폐쇄와 봉인)과 IAEA 사찰단 복귀, 그에 대한 대가로 중유를 지원하는 방식은 분명 제네바 합의 체제로의 복귀를 뜻한다. 필자가 2.13합의를 보며 제네바 합의를 떠 올린 것은 이런 표면적인 합의 내용들 때문만은 아니다. 세상의 흐름에는 드러난 부분과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늘 있게 마련이다. 필자는 제네바합의가 체결되던 지난 1990년대 중반에도 역시 한반도 문제를 취재하.. 더보기
앙팡 기자들이 저를 울리는군요 연휴를 마치고 프레스센터 농성장에 출근해보니 뜻밖의 소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설 전에 부친 소포인 것 같은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오늘에야 저희 손에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발신자는 앙팡 편집부. 내용물은?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이 한 세트씩 들어있는 선물꾸러미 10개였습니다. '이게 웬 거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니 선물꾸러미 사이에 편지 한 장이 끼어 있더군요.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시사저널 노조 기자분들께. 정신없이 마감을 하다보니 '설'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월간지는 지금이 마감 피크입니다. 시사모 게시판을 보니 아이 엄마, 아빠 기자들도 많으시더군요. 설에 빈손으로 들어가는 것, 부끄럽지는 않지만 아이와 아내에게는 조금 미안하실 .. 더보기
장관급 회담에 앞선 몇 가지 걱정 장관급 회담에 앞선 몇 가지 걱정 남문희 (시사저널 한반도 전문기자) 6자회담에 이어 남북 장관급 회담도 전격적으로 타결되었다. 2월27일부터 3월2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고 한다. 2월13일 6자회담 합의 때도 그랬지만, 15일의 장관급 회담 합의를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솔직히 염려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만큼 2007년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한반도의 외교전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복선화’ ‘복잡화’ 하고 있다. 단순구도로 생각하거나 아마추어리즘으로 밀어붙였다가는 뒤통수 맞기 십상이다. 정부는 앞으로 열릴 장관급회담이 ‘6자회담 합의 과정을 촉진하고,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가교 내지는 발판’ 구실을 해줄 것을 은연중 기대할 것이다. 정부의 기대대로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