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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의 편지 돈의 힘이 크고, 자본의 힘은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옵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산다는 건, 돈에 쫒기고 자본의 신을 섬기며 지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도저한 힘 앞에 서면 저절로 허리가 꺾이고 고개가 숙여지고 몸가짐이 다소곳해지던 경험을 다들 하셨을 둘 압니다. 자본의 은총을 입으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은혜로 거듭난 삶을 고백하는 간증을 도처에 넘쳐납니다. 현실이 이런데, 감히 자본의 심기를 어지럽게 하는 외도들이 나타나셨다고? 어찌 되었건, 자본의 권력이 언론의 영혼을 다 삼켜버리게 내 버려 둘 수는 없다고 나선 기자들이 있습니다. 모두 스물넷! 한줌도 되지 않는 외도들이 반란치고는 꽤 뜨거운 반향이 일고 있습니다. ‘자본광산’까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 더보기
이철수의 편지 - 건강한 언론 하나 열 사이비 안부럽다 ‘압구정’을 신세대 문화의 키워드로 파악하여 집중 해부한 이 있었다. 꽤 오래전 일이다. 타이틀은 ‘욕망의 해방구 압구정’이었다. 소백산맥이 천등산과 박달재 언저리에 선 굵은 산세를 부려 놓고 나면 전형적인 충청도의 비산비야(非山非野)가 펼쳐진다. 바로 거기, 유장한 충청도 사투리 속에 사는 화가가 기획기사를 보고 ‘압구정’ 순례를 결심했다. 압구정을 모르고 세기말의 문화를 말하지 말라니 어쩌겠는가? 도시를 아는 세련된 박불똥 화백을 앞세워서 압구정 순례에 나섰다. 동학전적지 순례 이후 처음 이었다. 휘황한 불빛, 젊은 인파, 명품들의 거리, 노천카페, 오렌지족, 야타족,...... 소비와 유흥으로 생기 만발한 ‘압구정’을 견문하고 압구정 어느 여관에서 잠이 들었다. 좀 더 젊었더라면 거기 어디서 함께 .. 더보기
“라이스를 평양으로 데려오라우” “라이스를 평양으로 데려오라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5월 방북설은 왜 나왔나- 남문희 ( 한반도 전문기자) 필자는 파업노동자다. 엄밀히 말하면 ‘파업 중인 기자’다. ‘날라리 파업’이라 비웃는 이도 있었다. 생존의 극한 상황에서 처절하게 투쟁하는 ‘진짜 파업 민중’들 보기 부끄럽다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18년 일터인 ‘중구 충정로 1가 58-3 청양빌딩 5층 시사저널 편집국’의 철문은 이미 굳게 닫혔고, 자기가 만든 매체의 홈페이지에조차 접근이 차단된, 오갈 데 없는 ‘파업 기자’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우리는 물러서지 않았다. 회사가 만든 ‘짝퉁 시사저널’이 아닌 ‘진짜 시사저널’를 읽고 싶다는 ‘시사모(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sisalove.com)'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