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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 7신> 두 번 조문한 대법원장 26일 오후 4시경 이용훈 대법원장이 봉하마을에 들어서고 있다. 법원이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한 보석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광재 민주당 의원,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구속집행 정지를 허가한 26일 오후, 이용훈 대법원장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재인 변호사 등이 이 대법원장을 마을 입구에서 맞았다. 이대법원장은 마을회관에 1시간 가량 머물며 문 변호사 등과 대화를 나눈 뒤 조문에 나섰다. 기자들에 둘러싸인 이 대법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우리 사회에서 시기와 질투와 분열을 벗어나 용서와 화해와 사랑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짧게 말했다. 그러나 조문 정국에서 실종된, 신영철 대법관의 거취 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 없이 자리를 피했다. 이로써 이대법원장은 봉.. 더보기
<서울 3신>대한문의 당신에게 - 어느 깽깽이 출신 기자의 조문기 ② 8시40분. 조문길이 덕수궁 돌담길 끝 무렵에 다다랐다. 한편에선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무렵 인터뷰를 한 회고 영상이 틀어졌다. 바보 노무현은 마치 이런 날을 준비한 듯 격정에 찬 목소리 대신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을, 그가 추구했던 꿈을 회상했다. 뒤쪽에서 서있던 약사는 꾹꾹 참았던 눈물을 또다시 쏟아냈다. “이인제씨가 대선 후보가 된다는 사실 그 자체가 큰 위기였다. 김영삼 대통령 따라갔다가 도지사하고 경선 불복하고 민주당 와서 선거대책위원장이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하니, 민주주의 위해서 싸운 사람들이 얼마나 큰 위기감을 느꼈겠나. 그 위기감 위에서 제가 지지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역사는 반드시 논리적인 것만은 아니다.” 2001년 겨울. 고향 친구들과 소주잔을 부딪쳤다. 내 고향은 빛고을. .. 더보기
<서울 2신>대한문의 당신에게 - 어느 깽깽이 출신 기자의 조문기 ① 5월25일 퇴근길.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조문을 갔다. 거리로 따지면 서울역사박물관 분향소가 회사와 가깝다. 하지만 일부러 덕수궁 쪽 시민 분향소로 향했다. “누가, 무엇이, 왜” ‘바보 노무현’이 비극적 최후를 맞도록 몰고 갔는지 아는 처지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차린 분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민 분향소 길은 두 갈래. 한쪽은 덕수궁 돌담길 쪽으로 이어졌고, 또 다른 한 쪽은서울시의회를 지나 조선일보로 이어졌다. 분향소와 가까운 시청역 출구는 이미 ‘광장’이었다. 386 세대로 보이는 가정주부는 에이포(A4) 용지에 “당신은 내 마음의 영원한 대통령”이라는 글귀를 적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추모 글로 도배가 되다시피 한 시청 지하철역 출구 벽은 ‘만민 추모소’나 다름없었다. 저녁 7시20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