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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0일 현장 18신] 광화문 생기고 최대 인파 모였다 "광화문 생기고 최대 인파 모였다" 청계천 소라광장에 세워둔 거리편집국이 시민들에게 포위당했습니다. 편집국 앞뒤로 사람이 가득 서있습니다. 동아일보사 건물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15분이 걸렸습니다. 평소엔 걸어서 30초, 뛰어서 10초 걸리는 거리입니다. 시민들은 줄서서 느릿느릿 걸으면서 “한 사람 때문에 여러 사람 고생하네”, “사람이 이만큼 모였는데 대통령 계속 할 수 있을까?”라는 말들을 주고 받습니다. 경찰에게 얼마냐 모였냐고 물었더니, 이 경찰은 “광화문이 생긴 이래 최대 인파가 모였다”라고 말합니다. 시민이 얼마나 몰렸는지 이 직접 세어보고 싶지만, 불가능합니다. 그러려면 높은 데 올라가서 봐야 하는데, 건물 어딘가로 이동하는 데에만 몇 십 분이 걸립니다. 자유발언대에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등장.. 더보기
[6월10일 현장 17신] 컨테이너 철벽, 예술작품으로 바뀌다 컨테이너 철벽, 예술작품으로 바뀌다 광화문 컨테이너 장벽에 꺼지지 않는 촛불이 켜졌습니다. 옆에는 '미친소'도 그려져 있습니다. 광화문에 장벽이 쌓였다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네티즌 10여명의 작품입니다. 한 작가분이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글을 올렸고 여기에 공감한 작가들이 급히 광화문에서 모여 3시간만에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처음 아이디어를 냈다는 한국이주노동재단의 한 목사님은 "청와대가 아예 소통을 안하려는 것 같아 소통을 할 수 있는 창구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봤다"라고 취지를 설명합니다. 락커를 12만원어치나 사왔다는 아이디 '푸른잠수함'님은 "배후세력이 있다면 내 호주머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림을 그린 분들은 대부분 직업 작가입니다. 이분들은 그리스가 발라져 있어 '디테일 하게(자.. 더보기
[6월10일 현장 16신] (축) 명박산성 완공 (축) 명박산성 완공 힘으로 찍어누르려는 권력을 시민은 슬쩍 뛰어넘어 버립니다. 정색하지 않고 인상 쓰지 않으며, 그저 권력을 바보로 만듭니다. 아침에 컨테이너박스가 쌓이자, 채 반나절도 되기 전에 해학으로 똘똘 뭉친 현수막이 등장합니다.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이랍니다. 미칠 듯한 순발력입니다. 덕분에 베를린장벽을 연상시키던 세종로 이순신동상 앞 컨테이너 벽은, 80년대의 권력과 21세기의 감수성이 뒤섞인 기묘하게 '예술적인' 공간이 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영어 중시 철학에 맞춰, 문법에도 꼼꼼히 신경 써서 수정까지 했습니다. 천관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