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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4일 현장 3신] 시위가 진화하듯 노점상도 진화한다 시위가 진화하듯 노점상도 진화한다 촛불 집회장은 작은 시장입니다. 없는 게 없습니다. 6월14일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은 시민보다 상인들이 먼저 자리를 폅니다. 생수와 음료수는 기본입니다. 토스트, 닭꼬치, 순대, 버터오징어, 번데기 같은 먹을거리는 물론이고 미친소 티셔츠, 햇빛가리개 모자, 미니 태극기, 야광뿔 머리띠 등 패션 아이템도 가득합니다. 촛불 집회에 처음 등장한 상품은 할머니 두 분 정도가 팔고 다니시던 김밥과 떡, 도너츠입니다. 이어 버터 오징어가 나타났습니다. ‘폭우 속 집회’가 열리던 6월 첫 주에는 우비가 ‘대세 상품’이었습니다. 얼굴을 가려주는 마스크도 함께 팔렸습니다. 집회 참가자가 늘어난 6월 첫 주 주말부터 상품 종류는 급속도로 다양해졌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을.. 더보기
[6월14일 현장 2신] 추모 모드로 38번째 촛불문화제 열려 추모 모드로 38번째 촛불문화제 열려 14일 오전 11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분신한 고 이병렬씨 영결식이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고 이병렬씨의 형 이용기씨는 유가족 인사에서 “다시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는 동생과 시민들의 뜻을 받아 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광장에서 영결식을 마친 시신은 이씨의 고향인 전주로 옮겨져 4시에 노제를 치렀다. 7시에는 광주에서 노제를 지낸 후 망월동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하관식은 9시로 계획돼 있다. 오후에는 3시부터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3천여 명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을 외치며 집회를 가졌다.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종로를 거쳐 6시에 청계광장에 도착했다. 청계광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진 노동자들은 7시 서.. 더보기
[6월14일 현장 1신] 명박산성 가고 '구리스' 남다 명박산성 가고 '구리스' 남다 14일 6시 광화문 네거리에 있는 경찰들이 다시 구리스 통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붓과 롤러로 경찰버스에 구리스를 바릅니다. 구리스로 재미를 확실히 본 모양입니다. 구리스를 바르는 경찰에게 물었습니다. “구리스, 왜 발라요?” “녹슬지 말라고요.” "낙서하지 말라고요." 버스 지붕에서 구리스를 칠하는 경찰이 말합니다. "떨어지라고요." 구리스 바른다고 시위 안하는 것 아닙니다. 구리스 바른다고 전경버스에 접근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구리스는 냄새나고, 미끄럽고 특히 옷에 묻으면 치명적입니다. 구리스를 바르는 경찰의 배후에 옷가게 주인이나 세탁소 주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괜한 의심을 해봅니다. 주진우 더보기